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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골육종 치료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by 노트펫

골육종(Osteosarcoma)이라는 희귀한 질병이 있습니다. 뼈를 생성하고 분해하는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면서 발생하는 암의 일종인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골육종은 사람보다 개에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qv001tg10118.jpg 사진=Fotolia(이하)

미국에서는 연간 1만 건 이상의 강아지 골육종 케이스가 발생하는 반면, 사람의 경우 연간 800~900건 정도만 보고된다고 합니다. 엄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0-19세 사이에서 인구 백만 명당 1년마다 5건 발생한다고 하네요.


강아지의 골육종은 사지(다리) 뼈에 잘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 종양이 발생한 다리는 절단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질병입니다.


사람에게서도 사지 뼈에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1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90327_453ff38b3a7dc2ac801d881ee1162a3e.jpg (사진 : Fitzpatrick Referrals)

그런데 올해 초, 골육종이 발생한 강아지에게 실험 단계의 암 백신을 투여했을 때 화학적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효과(종양이 재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합니다.


제프리 브라이언(Jeffrey Bry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새로운 골육종 백신은 채취한 종양으로부터 면역 체계가 인식할 수 있는 물질(항원)을 만들고, 강아지의 면역 세포(림프구, lymphocyte)에 인식 시켜, 체내에서 종양 세포를 발견하면 면역 반응을 통해 죽이는 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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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팀은 비교종양학적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다른 타입의 암은 물론 사람의 골육종 치료에도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암 백신'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는 사람의 암 치료 분야에서도 예전부터 시도되고 있던 분야이지만,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강아지에게 발병한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번 연구의 결과가 사람의 암 치료까지 돕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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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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