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아니다

상대의 고통을 함부로 말하거나 판단하지 말것

by 나무

작은 회사에 잠시 일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한 번도 당한 적 없는 폭언을 들으며 일했고, 몸도 마음도 굉장히 피폐한 시간을 보냈다. 입사하고 3개월 지났을 때 나는 퇴사를 결심했고, 상사에게 이를 말했다. 처음에는 회유에서 가스라이팅, 폭언으로 이어졌고 다른 직원들이 없을 때는 더 심하게 나를 몰아세웠다. 그렇게 끔찍한 시간을 마무리했고 주변에 퇴사를 알렸을 때 모두가 나에게 위로만을 말하진 않았다. 왜 못 알아보고 그런 일을 당했는지, 위로를 가장한 비아냥이었다. 처음부터 그 상사가 그런 모습을 보이진 않았고 결국 폭력에 당한 자는 내가 아닌가? 가해자보다 당한 내가 잘못인 것처럼 말하는 이들. 마치 성범죄를 당한 여성들에게 네가 짧은 치마를 입었겠느냐고 말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듯, 아프고 힘든 기준도 각자 다른 법이다. 자신들이 경험한 것보단 낫다는 말은 위로인가 조롱인가. 상처받은 이들에게 함부로 그 고통을 판단하거나 비교해선 안 된다. 어떤 조언을 하기도 조심스럽다고 생각하며 다가가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게 아닐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