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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훈 Aug 01. 2022

부자로 가는 길에서 만난 수행자(5)

본문1-2 멈추기-부정적 언어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의사의 수행과 경영에 관한 이야기. 본문1_1 멈추기(止)_부정적 언어]



1-2. 止 멈추기-부정적 언어





나. 부정적 언어



스케일업을 향해 나아가는 CEO가 또 하나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부정적 언어입니다. 

“OOO을 하지 마라!” 이런 말은 CEO가 진짜 주의해야 될 말입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 말이죠. 


부정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필요



아주 단기적으로 부정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지각하지 마라! 다음번에 또 그러면 페널티가 규칙에 따라 주어질 거야!” 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는 단기적 효과만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면 그것은 직원이 게으른 것이 아니고 CEO가 게으른 것입니다. 


CEO가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직원들과 합의하고 모두가 이 합의내용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별다른 의식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루틴 하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 쉬운 것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별히 작은 규모의 직장이라면 이게 뭐라고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루틴이 정착되지 않으면 그 어떤 창의성도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이 루틴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합니다. CEO가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현재의 루틴이 조직문화로 뿌리내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것을 피한다면 겉으로는 CEO가 열심히 뭔가를 하는 것 같은데 조직에 이상하게 힘이 붙질 않습니다.


장기적 효과를 바란다면 처음부터 규칙을 적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복되는 루틴에는 규칙을 적용하여 CEO와 직원들 사이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아껴야 합니다. 낭비하는 것은 돈과 시간만이 아닙니다. 쓸데없이 갈등을 겪으며 의식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예산이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 이상으로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립니다.



긍정언어를 사용하되 현실적 한계를 분명히 보는 균형 관점이 필요


스케일업을 바라보는 CEO라면 장기적 안목으로 상황을 바라 보기 마련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과 조직을 키워나가는데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옹색하게 하고 그 사람을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불안이나 두려움을 사용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됩니다. 물론 불안이나 두려움도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지만 에너지가 쉽게 소진되고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삶을 위축되게 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반면,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면 밝은 에너지를 동력으로 쓸 수 있고 조직에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를 개척할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한 순간에 변하기는 어렵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도전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조직의 규모를 성장시킬 CEO는 부정적인 상황을 피하려는 노력뿐 아니라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한 큰 그림을 품되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작은 일부터 꼼꼼하게 챙기는 법입니다. 현장의 상황을 무시한 채 자기 머릿속에서만 큰 그림을 그리는 공허한 CEO도 역시 스케일업으로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실체


우리의 생각은 과거에 물들어 있어서 현재가 언제나 과거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라는 말은 엄밀하게 말하면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라는 말은 현재의 내가 옛날 일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과거입니다. 


현재가 없다면 과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과거는 '현재의 기억'이죠. 


따라서 과거는 현재의 종속변수이지 과거라는 것이 별도로 객관적 실체로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록해 두었던 사건과 사실들의 역사가 있겠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현재의 관점에 따라 과거는 다양하게 변조하게 된다는 것을 CEO는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뇌의 진화를 통해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로 있는 것처럼 믿는 능력이 생겼고 그 능력을 통해 종교와 사회, 문화를 만들고 지구 상의 그 어떤 생물체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거대한 공동체를 만들어 지구의 가장 우세한 종족이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면서 약속이 생겼고 종교와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별의 움직임과 물체의 움직임을 수식으로 설명하려는 호기심이 과학과 기술로 연결되어 인류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때때로 필요 이상으로 과잉 진화한 뇌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모두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돈이나 명예라는 것도 모두 약속이나 기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체가 없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나름대로 가중치를 붙여서 그것을 위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합니다. 


상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현재의 삶을 풍성하고 생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괜찮습니다. 그것은 유용한 지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뇌가 과잉 진화한 덕분에 안타깝게도 인간은 지구 상에 있는 뭇 생명체 중에서 유일하게 현재를 떠나 과거에 붙잡혀 살거나 불안한 미래에 매여 살 수 있는 종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관한 기억은 끔찍하리만큼 부정확합니다. 

기억은 현재의 기분에 따라서 굉장히 큰 영향을 받습니다. 


기분은 구름만큼이나 금방 생겼다 사라지곤 하며 붙잡기 어렵습니다.


인연 따라 변화할 것들에게서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CEO의 판단 근거가 된다면 조직은 위태로워지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기억에 의존하여 시비를 가리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입니다.


과거 내가 겪었던 일이나 내가 보았던 사건이 실체(real entity)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류 지대가 생겨납니다. 


그런 오류 지대에서 자신의 현재를 구성하는 것은 늪 위에다 집의 기초를 짓는 것처럼 위험한 일입니다. 


현재의 기분 때문에 과거가 다른 색깔, 다른 모양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마치 구름은 저물어 가는 햇살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하고 바람결에 다른 모양으로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스케일업으로 나아가는 CEO는 언제나 현재에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현재의 내 생각이 투명하게 그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아야 지나간 것은 지나간 그대로 보고 다가올 것들도 담백하게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의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과 명상은 양치질


명상은 마치 양치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입속에 오래 남아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입안에서 냄새가 나기 마련입니다. 맛이 없는 음식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음식이라도 먹고 나면 양치질을 하고 입을 개운하게 합니다. 그래야만 현재 입속에 들어오는 음식의 맛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겠지요.


나쁜 기억은 누구라도 떨쳐 버리고 싶겠지만 의외로 거기에 감정을 싫어서 계속 간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부정적 집착입니다. 좋았던 기억도 내 생각 속에 억지로 붙잡아 두려고 하면 변질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긍정적 집착입니다. 과거의 기억에 물들면 그것이 좋았던지 나빴던지 간에 현재를 있는 그대로 맛보게 하는데 방해가 되기 쉽습니다. 집착은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두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합니다.


좋은 책과 명상을 통해 늘 현재에 깨어있는 것이 부정적 언어에 사로잡히기 쉬운 CEO들의 자세입니다.


누구라도 이 과거의 오류 지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멈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CEO는 문득문득 찾아오는 이 오류 지대의 늪 속에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늘 사로잡히기 쉬운 부정적 과거의 기억을 명상과 책을 통해 씻어내고 현재에 오롯이 깨어있는 한 주가 되시길~


오늘도 행복한 푸른 별 여행 중인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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