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훈 Aug 12. 2024

고통의 원인_공포탐구(1)

모든 부정적 감정의 뿌리에 대한 고찰

모든 부정적 감정의 뿌리 : 공포탐구(1) 공포가 필요한 이유


최근 마음을 탐구하면서 감정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놓아버림"은 감정에 대해 현미경으로 보듯 자세하게 관찰하고 감정의 상호관계와 부정적 감정에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 높은 에너지 수준에서 삶을 누리는 방법에 관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든 부정적 감정의 뿌리가 되는 공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기만 하지, 제대로 들여다보질 않습니다. 공포의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포는 불안이라는 옷을 입고 수시로 찾아옵니다. 가끔씩 만족감에 젖어 공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썩은 냄새나는 걸레 위에 빨래를 덮어서 냄새가 사라진 것과 비슷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빨래에도 썩은 냄새가 배여서 더 큰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탐구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책에 대한 제 개인적 경험과 나름의 적용들을 함께 소개하기에 책의 내용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공포가 필요한 이유


아침마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침묵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거의 명상처럼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휘리릭 넘어가는 대목도 있지만 대체로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씹어 먹느라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립니다.



그만큼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깊이 있는 내용을 심혈을 기울여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분은 85세에 돌아가셔서 육체가 이 지구에 남아 있지 않지만 그의 글이 남아서 이 지구라는 행성을 더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읽으면서 메모해 두었던 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공포는 도피반응과 투쟁반응의 경계에 있다.


저는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의식과 감정의 수준을 자율신경계 균형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아래와 같은 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용기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계점에 있습니다.


반면, 공포는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싸인 사람들이 보이는 두 가지 반응의 경계에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여 도망을 갈 것인지(Flight), 맞서 싸울 것인지(Fight)에 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셈입니다. 때로는 부교감신경 중 등쪽 미주신경이 작용하여 얼어붙는(Freeze) 반응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도피반응(Flight)은 가장 낮은 에너지 수준으로 삶보다는 죽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셈입니다. 물론, 자연계에서는 힘이 약하면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해 도피반응을 선택해야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투쟁반응(Fight)은 스트레스에 맞서서 극복하려는 최소한의 에너지는 남아 있습니다. 물론, 매번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할 수도 있고 투쟁반응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극심하기에 반복된다면 무기력의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도피반응과 투쟁반응 모두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우리가 삶을 즐길 수 없게 한다는 면에서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본질적으로는 같습니다.


이제부터 부정적 감정의 뿌리가 되는 공포의 실체를 한 번 확인해 봅시다.



아기였을 때 공포의 감정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


아기가 처음 태어날 때 공포의 감정은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일 아기가 도를 닦은 사람처럼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보이지 않고 계속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 틀림없이 신경계에 큰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생존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기였을 때는 공포 반응까지는 잘 가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불편할 때 짜증(anger 생명에너지 150)을 내면서 엄마에게 의사표시를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엄마는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축축한지, 잠이 오는지 살펴보고 다시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아기는 평화로운 미소를 짓습니다. 이런 일련의 감정표출 과정이 없다면 아기는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로 아기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기는 짜증을 내도 불편함이 지속되기 때문에 공포(fear 생명에너지 100)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기 때문이죠. 공포반응을 보여도 아무도 자신을 케어해 주지 않는다면 아기는 슬픔(grief 생명에너지 75)에 빠지고 더 지나면 지쳐서 무기력(apathy 생명에너지 50)에 빠지고 맙니다. 일정 기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기는 감정표현이 매우 서투르고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무기력과 무의욕은 생명에너지가 50으로 거의 바닥 수준입니다. 죽음에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아기의 이런 감정반응은 너무도 당연하고 생존을 위해 감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문제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아기가 불편한가?, 편안한가? 의 기준은 내가 원하는 것(WANT)이 실제로 이루어졌는가(HAPPEN) 하는 점입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존재의 소멸 내지는 상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포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매우 합리적이고 유용한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공포는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감정입니다.

양육자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음 시간에는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성인의 공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