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의 뿌리에 대한 고찰
아래는 연간수입을 목표로 잡았을 때 시간에 따른 연수입을 예시로 든 것입니다.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수입이 얼마인지 쓰세요. 막현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채워 보세요. 큰 돈이 필요한 이벤트는 언제인지 파악해 보세요.
그 다음에는 일하는 시간이 주당 몇 시간인지를 쓰세요. 자신의 건강과 체력수준을 감안하여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좀 정리가 되었나요?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도 때로는 돈과 trade off 관계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면서 더욱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틈날 때마다 좋은 유튜브 강의를 구독해 놓고 관련된 책을 추가로 읽으면서 공부를 해 나갑니다. 의학, 경제, 마음공부, 환경, 역사와 지리, 심리학과 뇌과학, 글쓰기... 등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기에 지금 2024년도는 너무도 기회가 풍부합니다. 우린 정말 멋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목표라면 말이죠.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제가 부동산이나 주식을 조금 해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은 온통 그동안 해왔던 통증치료를 시스템화하는 것과 자율신경치료와 면역치료와 암재활에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공부할 것이 많으니 참 재미있습니다.
결국,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고도화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가 우리 가족, 혹은 저만의 꿈으로 나아가는 실마리의 첫 번째 단추입니다. 이것이 안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를 하는 것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꾸준히 해서 가장 확실하게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경제적 보상은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올라갈 때 따라오는 부록 같은 것입니다. 본책보다 부록이 더 좋아 보이는 경우는 대체로 어려운 길로 가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약 7년 전부터 의료계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통찰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제계, 타 분야 학계, 언론, 영성가들...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더 큰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경제적으로 멋진 투자를 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특별한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좀 해보았지만 결국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돌아왔습니다. 늘 환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맨발로 걷다가 어찌어찌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인연으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책을 쓰기도 하고 인세를 받은 것으로 미혼모 센터와 불우한 청소년 센터를 후원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가장 미안한 대상이 아내입니다.
제 아내는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좀 더 늘리는 것입니다. 특별한 취미가 없고 집에서 저랑 마주 앉아서 얘기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 사람입니다. 바깥활동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제가 맨발산책을 그렇게 권해도 잘하지 않다가 올봄에서야 처음으로 함께 맨발산책을 했습니다. 아내는 강아지 털을 곱게 빗질하고 저와 함께 산책하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여기는데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 두 번 밖에는 못할 때가 종종 있고 어떤 주는 한 번도 못하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밤에 집에 돌아와서는 웬만해서는 책을 읽거나 매뉴얼을 정리하거나 글을 쓰지 않습니다. 제가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기껏해야 한두 시간 정도밖에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때론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 얼른 자라고 등을 떠밀곤 하죠.
아침에는 대체로 5시 전후가 되면 일어납니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가 오롯이 저만의 시간입니다. 한두 시간 정도 글을 쓰고 맨발산책을 나갑니다. 산책을 하면서 책을 한 권 들고 가서 틈틈이 읽습니다. 비교적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봅니다. 여유시간의 길이에 따라, 그날의 감정상태에 따라 다양한 책들을 읽습니다. 그렇게 읽은 책들로 내면을 채웁니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시합직전에는 탄수화물을 몸에 채워서 초반에 스퍼트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고 나면 평화로운 에너지가 가득 찬 상태에서 제가 행복하게 해드려야 할 환자분을 만날 준비가 다 되는 것이죠.
이제 조금씩 아내와의 시간을 더 늘려나가는 방법을 저도 연구를 해 봐야 하겠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어쩌면 저도 아직 시간적 자유에서는 멀리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저는 제 하루가 이렇게 채워지는 것이 참 만족합니다. 환자들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하니까요. 조만간 이런 생활에도 좀 더 균형이 맞춰져서 아내도 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아침 6시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