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_프롤로그
본문을 읽기에 앞서 인생이 꼬이는 원리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
인생이 꼬이는 데는 안과 밖, 앞과 뒤처럼 기준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경계가 나누어져야 하는데 구분이 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운 것들이 많이 있단다. 이런 혼란 때문에 인생은 꼬이게 된단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말이야.
인생이 꼬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같은 차원에 있지 않은 것을 같은 차원에 놓고 비교하기 때문이란다.
예를 들어 볼게.
나비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날고 있다.
3차원 공간에서 나비의 모양과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아름답지.
그런데 한 차원을 줄여서 2차원으로 만들어 보자. 그러면 나비는 납작한 면이 되어서 3차원 공간에서 자유롭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던 것과 달리 평면에서 움직일 것이다. 3차원 공간에서 나비가 아래 위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나비의 움직임을 알아채지만 2차원 평면에서는 나비가 정지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제 한 차원을 더 줄여서 1차원으로 만들어 보자. 이제 나비는 자유롭게 나풀거리던 모양은 사라지고 직선 위에서만 밋밋하게 움직일 뿐이다. 위아래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사방으로 움직이던 움직임도 모두 정지 또는 직선운동으로만 표시될 뿐이다. 움직임도 어색해졌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비의 실체를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비가 직선으로 밖에는 표시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3차원의 이야기를 2차원이나 1차원으로 내리면 내릴수록 실체를 알기도 어렵고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어렵단다.
아니, 어쩌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1차원에서 본 나비의 움직임은 3차원 공간에서의 움직임과는 완전히 다른 왜곡된 움직임이며 나비도 실제 나비인지 단순한 작대기인지 알 수가 없지 않겠니?
누군가 차원을 내리는 사람이 바로 세상을 왜곡하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뺏아가는 범인이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차원을 교묘하게 내리는 이 녀석을 아빠는 Big Liar(거대한 사기꾼)라고 부른단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탄이나 마왕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이름이야 어쨌든 이 거대한 사기꾼은 자꾸 차원을 내려서 사람들이 본질을 잘 알아볼 수 없게 만들고 그 움직임을 추적할 수 없게끔 만들어서 혼란스럽게 하지. 그는 이 혼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야.
이 거대한 사기꾼의 음모를 알아채야만 네가 원하는 것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도 이해할 수 있단다.
지금을 충분히 누리고 행복한 부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능력과 만족할 줄 아는 지혜 뿐 아니라 우리가 인식하는 그 너머의 세계에 관한 영적 통찰이 필요하단다.
인생에는 3개의 차원이 있는 셈이지. 그러나 영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하면 3차 방정식처럼 복잡하게 될 테니 여기서는 2개의 차원만 얘기할게. 이 두가지만 잘 구분해도 세상이 흘러가는 원리를 훨씬 분명하게 볼 수 있을거야.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세상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가 쉬워질 거야. 그리고 틈틈이 네가 원하는 그것의 궁극적인 목표가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 잘 살펴보기를 바라.
네가 원하는 그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편리함, 재미, 의미를 느낄 때 그것은 더욱 가치 있어지고 네가 추구하는 그것을 통해 너의 가치도 함께 높아진단다.
많은 이들이 돈을 짝사랑만 하고 지내더구나. 사람들은 모두 돈을 좋아하지만 돈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는 잘 관찰해 보지 않는 것 같아. 사람은 누구나 돈을 좋아하지만 돈은 모든 사람을 좋아하진 않아. 돈은 가치를 좋아한단다. 누군가의 문제를 네가 해결해 주는 그 크기와 양이 바로 네 능력이고 가치라고 할 수 있어.
우연히 당첨된 복권이나 갑작스런 부동산 붐으로 얼떨결에 들어온 돈은 잠깐 머물다가 그 주인이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샌가 슬그머니 가치있는 주인을 찾아 떠나게 될거야. 그러니 돈을 좋아한다면 애인을 사귈 때 처럼 돈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잘 살펴 보아야 해.
능력이 있다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성취할 수 있지만 행복에는 또다른 조건이 필요하단다. 소유보다 공유하고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
나는 네가 가치 있는 삶을 사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