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2) 아들에게

아들에게 쓰는 편지_프롤로그

by 김정훈

프롤로그(2)



2. 들어가는 말, 아들에게



아들아!

꼬여버린 인생!
그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스럽고 절망적인 때 이 글을 읽어보렴.

네가 원하는 일이 술술 뜻대로 될 때는 아빠가 생각나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때는 아빠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 늘 그런 날만 계속되면 좋겠구나. ㅎㅎ

하지만 아빠가 인생을 알게 된 것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때였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그 사람의 태도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나는 믿는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바로 그 때,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삶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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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좋지 않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누군가를 원망하며 시간을 허비하더구나. 그 누군가가 마땅치 않으면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이 두 가지 태도는 하나란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시간은 인생에서 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왜냐하면 그 시간은 나의 시간이 아니라 혼돈의 시간이니까.


백 년을 살아도 과거를 돌아보며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스스로 후회한다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사는 시간이 50년이라면 실제로는 50살을 산 것이지. 수명을 1년이라도 늘이기 위해 온갖 좋은 것을 먹고 억대가 넘는 줄기세포 주사를 매년 맞더라도 불안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데 그 늘어난 시간을 쓴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빠는 수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내 안에서 불안과 원망, 후회를 몰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의 큰 불안은 언젠가 네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더 이상 네 옆에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야.

그래서 네가 언젠가 뜻대로 삶이 풀리지 않을 때 그때 혹여 아빠가 네 곁에 없을지 모르니 이 글로나마 언제나 네 곁에 남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거란다.


아들아!

인생이 꼬인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은 거대한 사기꾼에게 속은 상태에서 생각한 결과야. ‘행복이 인생의 목표라면 그건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빡세게 살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은 참고만 하는 게 좋더라.

한편, 인생 사는 것이 쉽다는 사람은 그 말만 듣지 말고 정말 그들의 삶이 쉬워 보이는지 직접 확인해 보렴. 그들의 말만 듣지 말고 그들 삶의 맛을 보는 것이 좋더라.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로 담백한 단 맛이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아라.

그렇다면 한 번 그들과 조금씩 삶을 나누고 살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잠깐 단 맛이 나다가 뒷맛이 찝찝하지 않은지도 중요하다.

쉬운 삶은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잠깐 달콤한 것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니까. 설탕 한 스푼만 넣어도 요리가 달라지지 않니? 그러나 모든 요리마다 설탕이 몇 스푼 씩 들어간다면 그건 훌륭한 음식이라기보다는 유혹이나 다름없다.


주변에 그런 담백하고 달콤한 사람이 있니?

행복, 그 자체를 찾아 나서는 것은 방황으로 끝나기 쉽고 차라리 행복한 사람을 찾는 것이 빠르더라.

어쩌면 행복이란 추상명사는 끝끝내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행복한 사람은 실존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는 무지개처럼 평생을 쫓아가도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행복한 사람들의 삶을 맛보고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는 그런 삶인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 글은 언젠가 아빠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네가 행복한 사람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 쓴 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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