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편지_두 개의 게임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을까?(1)
아빠는 지금 방도 꽤 많고 거실도 널찍하고 안락의자도 있는 집에서 살게 되었어. 그러나 지금의 행복의 크기가 아빠가 전공의 시절, 그러니까 네가 초등 2학년 정도 되었을 때 네 가족이 열 평 남짓 되는 낡은 빌라에서 함께 살던 시절의 행복보다 더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그러니 1 사분면에서 사는 행복한 능력자들이 4 사분면에서 좀 불편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얕잡아 볼 수는 결코 없어. 사실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사람들은 1 사분면의 사람들보다 4 사분면의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단다.
어쩌면 4 사분면의 사람들이 행복에 관한 진정한 의미를 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 게임과 행복 게임에서 모두 승자가 되고 싶니?
경쟁 게임과 행복 게임 모두에서 승자가 된 사람을 만나는 일은 큰 행운이야.
이 두 개의 게임에서 모두가 승자가 되는 사람들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더구나.
첫 번째 특징은 책을 읽고 메모를 한다는 것이란다.
경쟁 게임과 행복 게임 모두가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야.
“돈의 속성”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님도 그렇고 “돈의 역사”시리즈를 쓴 홍춘욱 박사님, “돈의 미래”의 저자인 짐 로저스도 경쟁 게임에서 꼭대기에 올라간 사람들인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이 사람들의 본업이 투자자나 기업가라기보다 철학자나 역사가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분들의 부의 원천은 요행이나 개인의 능력 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경쟁 게임과 행복 게임 모두에서 승자가 되는 사람들이 즐겨 읽는 책들은 역사, 심리, 철학, 문화 등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큰 흐름과 감정을 읽어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다.
역사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문명과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이해하게 해 주고 철학은 지금 이 순간,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기르게 해 준다. 역사와 사람에 대한 호기심, 그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구가 그분들이 누리는 경제적 자유의 핵심이라고 아빠는 느낀다.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데일 카네기의 3가지 저서(인간관계론, 자기 관리론, 성공 대화론)나 장자, 한비자, 곰브리치 세계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사피엔스와 같은 책들은 그들의 사고의 폭과 깊이를 기르기 위해 즐겨 읽는 좋은 책들이다.
두 번째 특징은 위기 상황에서 위험만 보고 피하거나 움츠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시사회에서의 위험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니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낫다고 사피엔스의 DNA 속에 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의 위험은 언뜻 보면 사람을 위협하는 것 같으나 그 뒤에 대체로 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들은 꿰뚫고 있지.
누군가 세게 던진 공이 네게로 날아오고 있어.
이때 너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작년에 아빠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는데 다양한 대답이 나왔어. 다수의 응답자 순으로 이야기할게.
1. 일단 피하고 본다.
2. 공을 잡는다.
3. 배트를 잡고 친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가장 덜 아플 것 같은 엉덩이를 갖다 댄다는 사람이 센스만점으로 커피 쿠폰 상을 받았지.ㅎㅎ
그런데 공이 네게로 날아오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지만 네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반응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그냥 일반인이라면 일단 피하고 볼 거야.
그런데 네가 포수라면 공을 끝까지 바라보고 잘 잡으려고 할 거야.
만일 타자라면 공을 끝까지 보고 있는 힘껏 휘둘러서 홈런을 노리겠지.
위험에 대한 많은 사람들도 이와 비슷하단다.
대부분은 일단 피하고 보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평범한 삶을 살고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고개를 젓는 경우가 많지.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반응이 다르단다.
이들은 위험을 볼 때 마치 포수가 투수의 공이 코앞에 올 때까지 놓치지 않고 똑바로 보는 것처럼 위험과 그 뒤에 따라오는 기회를 함께 볼 줄 아는 지혜를 가졌어.
이들은 큰 흐름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표면과 이면을 모두 보는 지혜를 통해 불황 때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아 누리고 10~15년 동안 세계경제가 또 한 번 요동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며 투자를 하고 자기 삶을 풍성하게 한단다.
잘 준비된 타자는 날아오는 야구공이 수박처럼 크게 보이는 것처럼 행복한 능력자들은 위험 뒤에 숨은 기회가 그렇게 잘 보이는 모양이야. 아빠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닌 것 같아. 그래서 아직도 좀 더 공부를 해야 하지.
위험을 보고 움츠리는 것은 사피엔스의 본능이지만 본능조차도 의심해 보아야 해. 본능은 유전자에 코딩된 거부하기 힘든 경향성일 뿐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란다.
사피엔스의 유전자는 주인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해. 네 몸속의 유전자는 후세를 많이 퍼뜨리는 데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지 네가 오랫동안 삶을 풍성하게 누리도록 발전한 것은 아니란다. 그러니 많은 본능이 네게 다 유익한 것이 아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단다.
이 행복한 능력자들은 위기라는 말이 위험과 기회가 연결된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언제나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을 보는 것처럼 위험을 보면 계산을 하고 그 뒤에 있는 기회를 함께 저울질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아빠는 네가 헬스장에서 힘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이 힘도 함께 기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