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의 긴장을 해소하여 힘줄염증 치료
테니스 엘보의 원인은 힘줄의 염증!
힘줄의 염증 때문에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통증이 테니스엘보입니다. 물론 어깨통증(회전근개 힘줄염) 골퍼스엘보, 손목건초염(드퀘르뱅 힘줄염), 무릎 내측 통증(거위발증후군) 등도 힘줄의 염증 때문에 나타나게 되죠.
저도 예전에는 염증이 생긴 힘줄에 직접 치료를 많이 했습니다.
인대강화주사(프롤로치료), 자가혈치료(PRP). 체외충격파치료, 레이저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이 있는 팔꿈치에 직접 치료를 했었죠.
결과는?
치료중 통증이 심해서 치료과정이 매우 환자분께 불편했을 뿐더러 환자분이 고통을 감내하는 것에 비해서는 치료결과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힘줄이 염증을 일으키는 팔꿈치통증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었죠.
물론, 스테로이드주사를 하면 증상은 금방 좋아지지만 장기적으로 힘줄의 재생을 더 어렵게 하여 환자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스테로이드주사를 쓰지 않은 것은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팔꿈치통증 환자는 계속 오시는데 확실한 방법이 없어서 큰 고민거리 였답니다.
그러다가 약 3년 전부터 한 학회에서 테니스엘보를 치료하는데 힘줄을 직접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치료하여 고치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근육과 힘줄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물이라 근육의 긴장이 그대로 힘줄로 전달된다는 것이 이 치료법의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론은 그럴 법 한데 실제로 그런지 확인을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실제 환자들에게 치료를 했더니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획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 직후에 증상이 훨씬 호전될 뿐 아니라 5회 내지는 10회 이내에 대부분 치료가 되기 때문에 테니스엘보 환자를 대할 때 느꼈던 고민이 확~ 사라지게 되었죠.
오늘의 이야기는 힘줄의 염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환자분들과 그런 환자분들을 치료하느라 애쓰시는 의사, 치료사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힘줄의 염증은 골부착부위에 미세손상을 일으킨다?
대부분의 근육은 뼈에서 시작하여 관절을 거쳐서 그 다음 뼈에 붙게 되는데 시작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이 힘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근육이 뼈에 붙기 전에 힘줄로 바뀌는 셈이죠. 이 때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를 골부착부라고 하는데 힘줄의 염증은 대부분 이 골부착부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힘줄의 염증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이 테니스엘보라서 테니스엘보의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테니스엘보 때문에 팔꿈치통증이 발생하면 의사들은 대부분 아래 초음파 사진과 같은 상황을 생각합니다.
힘줄이 긴장하게 되면 골부착부에서 염증을 일으키다가 계속되면 미세손상을 일으켜 힘줄이 살짝 파열되고 시간이 지나면 이 파열이 점점 더 커져서 힘줄이 완전히 찢어지게 된다.
물론 이런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미세손상이라는 것이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한 문제가 있습니다.
미세손상의 실체를 어떻게 확인할까?
근육이나 힘줄이 실제로 찢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종아리 근육이나 아킬레스 힘줄 같은 것은 갑작스런 동작을 할 때 찢어지는 경우가 있죠. 근육은 비교적 쉽게 아물지만 힘줄이 찢어지면 수술을 해야 됩니다. 아킬레스 힘줄은 수술을 자주하게 되는 대표적인 힘줄입니다.
이런 경우를 macro injury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었다고 하면 이런 경우를 말하죠.
이것은 초음파나 MRI를 찍으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겉으로 봐도 부어 보이고 멍이 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확인하기가 쉽죠.
그러나 micro injury미세손상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음파나 MRI에서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macro injury가 있기 전의 가상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제일 확실한 방법은 힘줄 조직을 떼어내어서 슬라이드에 놓고 약품처리를 한 다음에 현미경으로 염증세포들이 모여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힘줄치료를 하기 위해서 힘줄을 떼내어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상의 모습이라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마치 미분이라는 것도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개념이지만 그 개념을 이용하여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듯이 미세손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힘줄의 미세손상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힘줄의 미세손상에 대한 개념적 설명
두 나무 사이에 밧줄이 걸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밧줄이 아주 튼튼했습니다.
누군가 밧줄에 젖은 수건을 걸어 놓았네요.
그렇지만 밧줄은 튼튼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밧줄 밑에 그림은 대내전근의 힘줄이 무릎 위에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근육이 뼈에 붙기 전에 힘줄로 바뀌는데 밧줄이 나뭇가지에 묶여 있는 부분을 힘줄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 부위를 골부착부라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보니 밧줄이 나뭇가지에 묶여 있는 부위가 튿어져 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이것은 힘줄의 macro injury가 생긴 것과 마찬가지죠.
가만히 봤더니 지난번에 수건을 걸어 놓았던 부위에 누군가가 젖은 솜이불을 걸어 놓고 갔네요.
이것은 한 번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거나 작은 충격이라도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일어나면 밧줄의 중간(근육)보다도 밧줄이 나뭇가지에 묶인 부분(힘줄)이 더 잘 손상되는 현상을 설명해 줍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힘줄이 근육에 비해 탄성이 적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같은 장력이 걸리더라도 훨씬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밧줄이 묶인 부위가 튿어지기 직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잘 늘어나지 않고 팽팽하게 나뭇가지와 연결된 이 부위에 장력이 계속 작용하여 밧줄이 더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는 상황이 있겠죠?
이 지점을 지나면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힘줄의 macro injury가 생길테니 초음파로 보면 손상정도의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그러나 이 지점을 지나기 전에는 눈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힘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힘줄에 과도한 장력이 계속 걸리는 상황, 예를 들면 갑자기 매우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가벼운 물건이라도 계속 반복해서 들면서 팔꿈치 힘줄에 긴장이 계속된다면 겉으로 보기에 찢어지지 않더라도 이미 힘줄은 약해지기 시작하고 염증도 생길 것입니다.
이 상태를 미세손상 micro injury로 보는 것이죠.
이것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확인합니다.
힘줄이 뼈에 붙는 골부착부위를 지그시 만져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이 있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압통이라고 합니다.
물론 골부착부위를 아주 세게 누르면 누구라도 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가볍게 지그시 눌러서 압통을 하는 것이 힘줄의 미세손상과 염증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힘줄의 미세손상 치료방법
힘줄의 미세손상을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일단 힘줄부위에 진통제나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것은 통증만 완화시킬 뿐 오히려 힘줄의 재생을 방해하기 때문에 제외하고 힘줄의 미세손상을 가급적 빨리 복구하여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치료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미세손상이 있는 힘줄과 골막이 있는 부위를 자극하면서 (실제로는 피를 냅니다. ㅠ.ㅠ 그래서 무지하게 아프죠...) 손상된 힘줄이 빨리 재생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자기 몸에서 혈액을 뽑아서 혈소판이 풍부한 부위만 따로 분리하는데 여기에는 성장인자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세포재생에 필요한 물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농축한 자기의 혈액을 미세손상부위에 주사하여 미세손상을 빨리 회복하려는 시도입니다.
세포를 재생하기 위한 PDRN이라는 합성한 물질을 미세손상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인데 항염증 효과도 있어서 최근에 많이들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제가 힘줄의 미세손상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밧줄의 중간에 걸려있는 젖은 솜이불을 걷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봅니다.
물론 초음파로도 확인될 만큼의 macro injury가 있다면 당연히 위의 방법들을 쓰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세손상이라면(실제 대부분의 힘줄염증 환자들은 초음파로 손상부위가 확인되지 않는 미세손상입니다.) 굳이 그렇게 비싸고 힘든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밧줄 중간에 걸린 젖은 솜이불을 걷어냅니다.
이 말은 더이상 손목과 팔에 긴장이 될 만한 일을 하지 않거나 꼭 해야 한다면 보조기를 착용하여 힘줄에 걸리는 장력을 최대한 줄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미 장력이 계속 힘줄을 자극해 놓았기 때문에 가장 장력이 많이 걸린 부위(대체로 근육의 무게중심 근처)를 찾아서 장력을 줄여 줍니다.
장력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포도당 주사를 쓸 수도 있고 체외충격파를 쓰기도 하고 도수치료 또는 물리치료로 장력을 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근육에서 장력을 줄여주기만 해도 힘줄은 보통 5~10회 치료 전후에 스스로 회복하게 됩니다.
결론은 초음파로 손상부위가 확인되지 않는
힘줄의 미세손상 치료는 힘줄부위 보다는
근육에서의 긴장을 줄이는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물론 환자 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10년 간의 제 치료 경험으로는 이렇게 치료하는 것이 환자도 덜 불편하고 치료효과도 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테니스 엘보 뿐 아니라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에 이 원칙은 매우 잘 들어 맞습니다.
부디 통증치료하는 모든 분들과 만성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다소나마 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