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로....

그래서 나는 언제 쉬어야 하는 것인가.

by 이유해

도쿄, 오사카..

가능한 걸까?

머릿속 가득 물음표를 띄우며 급하게 항공권을 찾기 시작했다.


도쿄는 몇 해 전에 다녀왔었다.

신주쿠 근처에서 지내며 디즈니랜드에 다녀왔고.

오사카는 나의 첫 해외여행지.

그때는 교토와 오사카 함께 가는 일정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가지 않았다.


LCC항공도 있지만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저렴한 항공권은 대부분 매진이었다.

두 곳 모두,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지만

오사카 쪽이 항공권도 숙소도 조금 저렴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후보지 3으로 떠오른 홍콩.

예전에 홍콩 여행 때도 디즈니 랜드는 안 갔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 오히려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이 흔들렸다.

게다가 일본 가는 항공권이 이 정도라면, 홍콩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내 머리야, 왜 이럴 때 부지런해지는 거니.

지금은 선택지가 적을 수도 좋다고.


갑자기 늘어난 선택지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게다가

"유해야~, 너 혹시 이 날 야간근무 할 수 있니?"

"예?"

창립일 전날, 야간근무를 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부서 사정상 거의 고정으로 야간 근무 백업을 하는데, 야간근무자가 갑자기 휴가를 내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장소를 못 골라서

항공권을 아직 구매하지 않았지만

오후 출발 항공권으로 다시, 싹 찾아야 한다.

하....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숙소도 문제였다.

급하게 정한 여행이라 가능한 저렴한 곳으로 숙소를 찾고 있었는데 좀처럼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캡슐호텔이나 접근성 조금 떨어진 호텔도 개의치 않고 지내는 편이라 선택의 폭이 넓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은 대부분 예약완료. 머물 수 있는 객실은 굳이 그곳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가격이었다.


점점 귀찮음이 밀려왔다.

1. 인천 출발은 어쩔 수 없는데, 도착은 집에 오기 편한 김포.

2. 어차피 여기저기 크게 이동하지 않을 테니, 테마파크 가기 편한 곳으로 숙소를.

일단 두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오사카(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에 가기로 결정했다.

(나의 지갑 사정이 결정을 도와주었다.)

싱가포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을 때 재미있었던 기억도 나고,

일본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처음 일본 여행 갔을 때도 야간근무하고 익일 퇴근해서 출국했는데,

헛웃음이 난다.

(참고로 지금 쓰는 글들의 썸네일 사진들은 첫 여행할 때 찍은 사진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퇴근하고 어떻게 공항에 가야 하지?

USJ 티켓도 사야 하잖아.


하....


휴가는 게으른 사람도 부지런하게 만들어 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