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마음

마음 가볍게 하는 법

by 아무것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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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은 무겁다. 갈등 속 긴장을 놓지 못하고,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쓸수록 삶은 더 굳어진다.




'버티는' 삶이 굳어지는 이유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지만, 생각은 과거의 후회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간다. 그 생각들이 지금 이 순간을 '버티게' 만든다. 바람의 방향을 바꾸려 하고, 특정한 결과를 억지로 만들어내려 애쓴다. 버티겠다고, 혹은 버티지 않겠다고. 그 어떤 욕망을 붙잡는 순간, 삶과 싸우게 된다. 하지만 삶은 싸워서 이겨내는 대상이 아니다.




얼음이 아닌, '흐르는 강물'이 된다는 것


'버티는 삶'은 스스로를 단단한 얼음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외부의 충격에 맞서 깨어지지 않으려 애쓰지만, 그 긴장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다. 얼음은 언젠가 깨어지기 마련이다. '스며드는 삶'은 유연한 물이 되는 것이다. 물은 어떤 형태의 그릇에도 자신을 맞추고, 어떤 거친 바위를 만나도 부서지는 대신 그저 감싸고 흐른다. 싸우지 않고 흐름에 맡긴다는 것은 무기력한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저항을 멈추고, 삶의 에너지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가장 능동적인 선택이다.




감각, 유일하게 붙잡을 수 있는 '닻'


어떻게 그 흐름에 스며들 수 있을까. 과거와 미래라는 생각의 미로에서 빠져나와, 지금 이 순간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순간에 몸을 맡긴다. 혀끝에 닿는 찻잔의 온기, 귓가를 스치는 빗소리, 발바닥에 닿는 바닥의 단단함. 생각은 붙잡을 수 없지만, 감각은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한다. 의식을 지금 이 순간의 감각으로 데려올 때, 굳어있던 삶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결국, 모든 것을 이기려 싸우는 대신 삶의 흐름을 신뢰하는 것. 굳어진 얼음이 녹아 다시 강물이 되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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