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12.01 월요일
욕망과 핑계가 부딪혀 서로를 지운다. 나아가고는 싶지만 대가는 치르기 싫은, 그 '탐욕스러운 망설임'속에서 시간만 조용히 증발해 버린다.
12.02 화요일
말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나를 대하던 방식과 그때의 차가운 온도만이 얼룩진 채 그대로 남아 있다. 단어는 껍데기였고, 그 태도가 전부였다는.
12.03 수요일
지금을 선명하게 바라볼 때, 과거를 묻는 질문도 달라진다. '왜 그랬을까'라는 자책 대신 '무엇이 남았나'라는 헤아림으로. 지우고 싶던 시간들이 실은 내가 '나'인 가장 확실한 이유였음을.
12.04 목요일
문장처럼 살고 싶다. 그런데 현시은 번번이 다짐을 배반한다. 놓기만 하면 될 일을 붙든 채, 안심에 절박할수록 손아귀만 더 세진다.
12.05 금요일
내가 나를 가로막는다. 실패를 계산하고, 시선을 살피느라 바람과 행동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은 채, 여전하다.
12.06 토요일
추위 때문일까, 눅진한 관성 탓일까. 이유없이 흔들리고 가라앉는다. 늘 하던 일 앞에 손이 멈추고 무거운 침묵만 깊게 고인다.
괜찮지는 않다. 그렇다고, 체념하고 있지도 않다.
12.07 일요일
내 안의 무거움도, 눈부시던 순간들도 결국 다 지나간다. 그 사실이 참 홀가분하다가도, 문득, 지금이 사무치게 애틋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