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11.24 월요일
내가 문제라서 상처가 생기는 줄 알았다. 숨이 막히고 금방 소진되는 것도 모두 내 탓이라 믿었다. 돌아보니 그 고단함은 나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맞지 않는 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신호였다.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불일치가 전부였다.
11.25 화요일
나쁜 기분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더 깊이 가라앉고 선명하게 조여온다. 그렇기에 굳이 ‘나쁜’ 것이라 이름 붙여 싸우지 않는다. 잠시 머물다 가는 비구름처럼, 그저 나를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둔다.
11.26 수요일
각자의 시야만큼만 세상을 받아들인다. 내게 닿지 않았다고 틀린 건 아니다. 그저 우리는, 서로 다른 독백을 이어가며 각자의 세계를 살고 있을 뿐.
11.27 목요일
어제와 같은 오늘, 익숙한 풍경을 무심히 스쳐 간다. 하지만 지루함은 반복해서 오지 않는다. 얕은 시선이 모든 것을 뻔하게 만들 뿐.
11.28 금요일
'참을 것, 다르게 말할 걸' 마치 되돌릴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수없이 그 순간을 붙든다. 하지만 뒤늦은 자책은 이미 벌어진 사실 앞에서 무엇도 바꿀 수 없는 무력한 변명일 뿐
11.29 토요일
타인의 공감, 책 속의 문장이 따스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시리다. 설명하기 힘든 기분, 흔들리는 마음의 결. 이 복잡한 언어를 오역 없이 읽어낼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11.30 일요일
11월의 마지막 날. 허공에 부유하던 생각들을 거두어 눈앞의 사라지는 것들로 가져간다. 흐릿한 생각속에 머물기엔, 이 계절의 잔향이 너무 짙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