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01.26 월요일
소박하다는 말로 기대를 포장할 때 마음은 오히려 취약해진다.
대단한 걸 바란 게 아니라는 착각이, 어긋난 현실 앞에서 억울함으로 번지는 이유다.
평온이 결과의 우연에 내어주지 않도록, 운에 빌붙던 기대를 툭 떨쳐낸다.
어떤 바람도, 미련도 덧칠하지 않는 무심함. 그거 하나면 된다.
01.27 화요일
'조심해'는 넘어진 뒤에야 들리고, '소중해'는 잃어버린 후에야 새겨진다.
당장 아쉽지 않은 조언은 남의 정답일 뿐, 나의 해답은 아니다.
결국 그 의미는 몸소 겪고, 고통으로 절박해져야만 와닿는다.
01.28 수요일
감정을 다독여 타인에게 일정한 온도를 내어주는 일은 고단하다.
화가 치밀거나 서운함이 앞서는 순간에도 날 선 마음을 잠재우고 상대를 향한 예의를 선택하는 것.
아득히 어렵지만, 끝내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태도다.
01.29 목요일
문장들 사이를 따라가며 가만히 마음을 얹는다.
애틋함이 닿는 글귀에는 시선을 멈추고, 마음이 동한 결에는 기꺼이 글자를 보태며.
조금 느리고 소박할지라도, 나에게는 가장 완전한 호흡.
01.30 금요일
단단해지려다가 부서지고, 가벼워지려다가 중심을 잃게 된다.
필요한 것은 균형이다. 흔들림이 불가피하다는 걸 받아들일 때 단단함은 유연함을 품고 가벼움은 버티는 감각을 갖는다. 삶은 혼돈으로 보이는 모순을 조정해가는 일에 가까울지도.
무너지지 않되 굳지 않도록, 가볍되 흩어지지 않도록.
01.31 토요일
두 남자는 '고도'를 기다린다. 누군가 나타나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 그러나 고도는 끝내 오지 않는다.
기다림의 끝은 스스로의 출발에 있다. 완벽을 바라며 멈추기보다 실패조차 직접 감당하기를 택한다.
구원을 빌던 손으로 오늘이라는 책임을 거머쥐고 내딛는 보폭, 그 자체가 고도다.
02.01 일요일
모든 게 그대로인데 유난히 날이 서고 거슬린다면 마음이 닳고 닳아 한없이 얇아졌다는 증거.
다시 무뎌질 때까지 잠시 숨을 골라야 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