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문장, 1월 셋째 주

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by 아무것도아닌



01.19 월요일


희망은 잘 될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잘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단단한 확신에 가깝다.

끝내 닿지 못한다 해도 쏟아낸 마음과 시간은 내 안에 남기에.

내게 의미 있는 길이라면, 결과와 상관없이 나는 이미 희망을 살고 있다.




01.20 화요일


무탈한 오늘에 안도하느라, 달라질 내일은 또 미뤄진다.

겪지 않은 날들의 깊이를 몰라, 익숙한 지금만 꽉 붙잡는다.

필요한 건 이 한마디. "오늘 좀 별로면 어때?" 그래야 어디든, 뭐든 가볍게 내디딘다.

시작을 여는 건 무거운 결심이 아니라, "그냥 한번 해보자"는 그 가벼움이다.




01.21 수요일


과거를 향한 후회가 미래를 위한 다짐이 될 ㄸ, 지우고 싶던 순간들은 이제 나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백지로 되돌려 다시 시작하는 방법은 없다. 모든 오늘은 어제 위에 얹힌다. 얼룩지 채로, 덧입혀진 채로.

삶은 수정이 아닌, 누적이다.




01.22 목요일


혼자만의 시간이 홀가분한 건, 혼가자 아니라는 믿음 덕분이다.

이 순간은 원치 않는 고립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온전한 고독.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기에 오늘도 마음껏, 혼자가 되어본다.




01.23 금요일


귀가 얇아서가 아니다. 마음이 조급해서 현혹된다.

판단할 힘이 흐려지면 타인의 확신은 쉽게 정답이 되고, 그 틈으로 듣고 싶은 오답이 위로인 척 들어선다.

내 것이 아닌 위안은 결국 사라지기에, 남의 답에 안도하기보다 지금의 흔들림을 온전히 감당한다.

버텨낸 시간만이 나를 속이지 않는다.




01.24 토요일


잘 보이고 싶다는 건,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 내 안의 지질한 민낯을 타인의 인정으로 가리려는 강박.

'나 원래 이 정도밖에 안돼.' 그 솔직함을 뱉어내니, 증명할 필요가 사라진다.

꾸미지 않아도 되는, 그대로 가벼운 나.




01.25 일요일


느린 호흡 속에서 공허하지 않도록 숙고하는 삶.

생각과 감정을 비추되, 아무 얽매임도 없이 그대로 스쳐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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