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는데,
학교 다닐 때 순수미술 하는 사람은
돈에 대해 관심갖거나 욕심부리면 안 된다고
세뇌당했던 것 같아.
그렇다보니 사업을 시작하고나서
클라이언트하고도 정당하게 돈 얘기하는데
엄청 어려움을 겪었어.
그리고 사업을 하는 것 자체가 되게 죄책감이 들었다? 나중에 꼭 다시 화가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웠어. 그래서 사업 시작하고 무려 4-5년차 까지도 누가 나를 사장, 혹은 사업가라고 하면 속상했어.
그런데 내가 브랜딩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니까, 순수미술 전공한 사람들 중 나같이 다시 순수미술로 회귀해야한다는 죄책감과, 돈 얘기 잘 못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 사회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중에 자기 전공 그대로 직업까지 연결되는 사람들은 극소수거든?
미술 전공한 사람들이 유독,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걸 겁내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그래서 벗어난답시고 큐레이터나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전전하는 경우가 많아.
아니면 공방? 결국 뭔가 미술에 꼭 관련된 걸 해야한다고 생각하나봐.
근데 말야. 그런 쪽은 수요 대비 공급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급여가 좋을 수가 없어. 사실 같이 직접 일해보면 순수미술 하는 사람들은 첫 기회가 안 주어져서 그렇지, 잘 하는 게 정말 많아. 똑똑하고 스스로 생각해낼 줄 알지. 그게 얼마나 귀한 테크닉이고 자산인줄 알아?
그 귀한 재주들을 썩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본 순수미술 출신 스친이들이 잘 하는 거 몇가지 가르쳐줄게. 어떤 개념과 테마를 만들고 그걸 구체화 하는 작업들을 잘 하는데, 그거 되게 쓸모 있는 재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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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분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케팅 분야
부동산 개발
경영
인테리어, 건축
순수미술한 친구들이 복수전공이나 대학원, 혹은 취업을 미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쪽으로 해보길 강추해.
그러면 자기만의 강점을 가진 고연봉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정말-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하루라도 어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