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누구 말처럼 징하게 덥고 길었습니다. 봄인가 싶더니 여름인 것 처럼, 이제 가을인가 싶은데, 곧 겨울이 오겠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어느덧 겨울이 되면 뉴스에서 화재 소식을 더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도 어렵고 에너지 가격도 오르면서 난방비를 아끼려다 발생하는 화재가 더 많아질까 걱정됩니다.
겨울은 소방관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일 겁니다. 한파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메고 화재와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20년 차 소방관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겨울철 화재 현장은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위험은 두 배가 되죠."
화재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소방관들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 차원으로 전국민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지만,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은 얼마나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까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이고, 화재 현장에서 입는 부상이나 유해물질 노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 건강 관리도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가 TV로 보기만 해도 끔찍한 현장을 직접 겪는 소방관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요즘 AI니 로봇이니 하는 첨단 기술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회사를 비롯해서 주변에 사업하시는 분들도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고 이런저런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관심을 많이 두고 있지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들이 꼭 돈벌이에만 쓰여야 할까요?
일본에서 만든 로봇 소방관 '드래곤 파이어파이터*'처럼, 위험한 화재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AI 기술로 화재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이 기술들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드래곤 파이어파이터(Dragon Firefighter)
일본 오사카 대학교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소방 로봇으로, 기존 소방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다. 이 로봇은 원격 조종이 가능하며, 약 4미터 길이로 설계되었다. 드래곤 파이어파이터는 화재 발생 시, 지상 약 2미터 높이에서 수압을 조절할 수 있는 8개의 조정 가능한 물 분사 노즐을 통해 불길을 정밀하게 겨냥하여 물을 분사한다. 이 로봇은 대형 소방차와 연결되어 있으며, 14,000리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카트를 사용하여 작동한다. 이 기술은 2016년부터 개발되어 왔으며, 일본의 소방관들과 협력하여 화재 진압을 위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드래곤 파이어파이터는 향후 10년 내에 실제 소방 현장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 넓은 범위에서 화재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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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겨울, 우리 모두가 화재 예방에 조금 더 신경 쓰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기히터 사용을 줄이고, 콘센트 안전도 꼭 확인하고... 작은 관심과 주의가 소방관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소방서에 감사 인사 한 마디 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우리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소방관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우리가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와 로봇 기술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소방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첨단 기술이 여러분을 돕는 데 더 많이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화재 예방에 힘써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뜩이나 힘든 시기인데 올 겨울에는 산불재난을 비롯한 화재와 관련된 뉴스가 없길 바랍니다. 소방관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