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고일이 된 아들에게
너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하며
새 학교 새 친구가 너무 좋아서 집에선 잠만 자고 나가는 아드님 고일이.
며칠 전 물병 뚜껑을 날려 잡수시고는
새 물병을 사야겠다길래.
혹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뚜껑만 팔더라.
물병 그거 10년을 써도 끄떡없을 것 같아서 뚜껑 두 개 샀다. 아들아 아껴 쓰거라 제발
틈 만나면 축구화를 들고나가길래 몰래 운동장 한편에 앉아 구경하는데 '재밌게 잘 놀고 있군.'
어느 날 티브이에서 그러더라.
우리가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거는
그만큼 일상에서 기억할 만한 일들이 줄어드는 거라고...
그러고 보니 아이들 어릴 땐 핸드폰 갤러리 가득 아이들 사진에 매일매일이 사건사고였는데
요즘은 일주일도 후딱. 한 달도 우습게 후딱 가버린다.
그냥 일기처럼 모아 모아 남기는 일상이지만
긁어 긁어 아이들 사진을 찾아 남기는 거를 일삼아해야겠다.
벌써 4월이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요즘 아이들의 말이 좀 서글프지만
매일매일 즐거운 일을 찾아서 즐기길 바라.
근데 넌 이미 그래 보이긴 해.
기다리는 건 엄마 몫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