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수능 도시락연습?!
선선해졌다고 했는데...
선선함도 익숙해진 건지.. 오늘이 더웠던 건지.
늦잠을 자도 되는 토요일이었는데
주방창으로 더운 공기가 훅 밀려오는 오늘
새벽밥을 지었다.
고사미가 사설 모의고사를 보러 나가야 해서
새벽밥을 짓고
며칠 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메뉴를 만들었다.
평소에도 남편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서 도시락 싸는 일이 어려운 게 아닌데.
'수능도시락'은 좀 다르달까..ㅎㅎ
양은 적지만
고칼로리 어야 하고
탄단지가 균형 있게 짜여있으면서
막 먹고 난 후 더부룩하지 않아야 하며.
기름기 있는 걸 먹으면 부글거리는 녀석 때문에
담백하게 조리해야 하고.
또... 뭐가 있더라...
먼저 고사미를 보낸 엄마들의 고민에
밥 한 끼인데 머 그렇게 까지 하나.. 했는데
내가 그러고 있네.
역시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그곳!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잠이 덜 깬 아들 녀석이
아침부터 고카페인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모습이
걱정돼서.
먹지 말라고 아침부터 잔소리가 턱까지 찼는데.
'안 먹고 밥이나 한 술 뜨고 가면 좋겠는데...'
모기만 한 소리로 웅얼웅얼하다 접었다.
점심즈음.
"카톡"
'엄마! 점심 맛있어요!'
반갑고 고마운 한 줄이었다.^^
야채라고는 눈 씻고 찾기 힘든 도시락.ㅎㅎ
하아..다음엔 뭘로 준비해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