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엄마는 영양사도 요리사도 아니지만 니 전문가
한여름은 지났는데
날씨가 선선해질 만도 한데
아직도 한낮은 무지 덥다.
언제쯤 시원해지려나..
애들은 더우니 입맛 없다하고
맨날 시원한 음료만 찾는다.
주중엔 거의매일 급식과 바깥밥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주말이나 아님 집에서 밥을 먹는 날이면
이것저것 먹고 싶다는 걸 해주거나
좀 영양가 있는 식단을 챙기게 된다.
어제 늦게 들어와 늦잠 자고
아점으로 밥을 먹이려다 보니 간단하게는 안 되겠고
잘 좀 챙겨 먹여 보내야겠다 싶어
소고기야채찜과 오징어 숙회를 했다.
둘 다 고단백이라 소화가 잘 될까 싶지만
돌도 씹어먹을 나이에 머가 걱정이랴.
마라탕. 마라샹궈. 매운 떡볶이. 튀김.
짜장면. 탕수육.......
입에 쫙쫙 붙는 음식들만 먹으니
집에서는 최대한 담백하면서 영양가 있는 거로 해주는 편이다.
소고기찜은
그냥 전자레인지 전용 찜용기에
야채 깔고
(숙주, 양파, 버섯, 부추, 호박등 냉장고 야채활용.)
소고기 등심 얇은 거나 샤부샤부용 고기.
돼지고기를 좋아하면 얇은 대패삼겹을 깔아도 좋다.
용기하나에 차곡차곡 잘 담아서 찜코스로 10분만 돌려주면 불 안 쓰고 그럴싸한 요리 완성이다.
우리 고사미는 저걸 또 월남쌈으로 싸 먹는데
저렇게 먹으면 밥도 안 먹고 한 냄비를 다 먹는다.
엄마들은 알 거다.
애들이 야채 잔뜩 먹어주면 괜히 뿌듯한 거
혹시나 느끼할까 싶어
오징어 숙회는 반찬으로.
짱구 녀석 오징어 한 마리까지 싹 다 비우고
"와 오늘 완전 잘 먹었다. 배불러요."
하면 오늘일 다 끝낸기분이다.
오늘도 종일 스카에서 공부하겠다고 무거운 가방 메고 나가는 녀석.
좀만 참아라 거의 다 왔다.
시작일지. 끝일지. 모르는 너의 또 다른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엄마밥을 맛있게 먹어주어 고마워.'
소고기야채 찜과 오징어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