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날 잡아 잡숴 이것들아.
큰아이는 그냥 고사미어서 기운 없고 입맛이 없고
둘째 아이는 시험기간이어서 입맛 없고
그냥 엄마밥이 먹기 싫다고 해라 이놈들.
며칠 엄마밥 잘 먹더니
배달음식이 먹고 싶은 거지.
엄마도 오늘 저녁준비 귀찮은데 그냥 너네 먹고 싶은 거 먹어.
의견을 모아 같은 걸 먹으면 배달비도 아끼고 좋을 텐데
각자 먹고 싶은 음식도 달라서
괜히 의견 좁히려다 둘 다 먹고 싶은걸 못 먹고 입이 한 바가지씩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각자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했다.
어차피 먹는 시간도 다르고 요즘은 1인분도 배달되는 친절한 음식점도 있고 해서 인심 좀 썼지.
큰아이는 양념새우장.
작은아이는 피자.
나는 그냥 누룽지 끓여 김치랑.
모두가 만족한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