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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2 합격엿과 마카롱

ㅡ 근데 정말 마카롱 맛있나요?!

by Anne

수시접수는 끝났고 여기저기서 시험 보러 가는 친구와 선배들의 소식이 들린다.

딸아이가 레슨실 선배님 대학 실기시험 보러 가기 전에 합격엿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한다. 뭘 준비하면 좋을까 하더니 요즘애들은 과일찹쌀떡, 생초콜릿, 커스텀 마카롱이나 케이크, 쿠키, 비타민.. 등을 선물한다고 한다.


우리 땐.

찹쌀떡이랑 예쁘게 포장된 엿이나 쿠키 그런 거였는데 요즘은 예쁜 것도 맛난 것도 많네!


다른 후배들이랑 겹치지 않게 특별한 걸 주고 싶다고 고민하길래 동네에 맛있고 예쁜 마카롱가게에 들렀다. 동그란 색색의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쩜 과자하나에 저리 정성을 들였는지 아까워서 베어 먹기 힘들겠다.


이 정도면 선배님께 특별한 아이템이지 싶어 사진 찍어 보내줬더니만

"와! 라부부인형이다. 키티도 있네. 선배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그걸로 두상자만 준비해 주세요!"


'예예 그러쥬....

다행이다! 맘에 안 든다 그럼 그냥 엄마가 좋아하는 떡집 가려고 했다.ㅎㅎ'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두상자만 예쁘게 포장해 주세요!" 하니

"요즘아이들이 워낙 빨라요. 저희도 새로운 캐릭터 찾고 만드느라 정신없습니다. 라부부 좋아하죠? 이거 저희 가게 회심작이에요. 호호. 아마 받으시는 분도 좋아하실 거예요!"


라부부는 또 뭐지? 뭐든...

딸아이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사장님도 엄청 뿌듯해하시고 나는 생각보다 빨리 미션 클리어해서 좋았다.


마카롱은 딸아이가 사다 줘서 몇 번 먹어봤지만 아직도 맛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달달한 간식 하면 사과잼 프렌치파이가 맛있는 나는 니들 쫓아가기 힘드네!


얘들아 엄마한테 뭐 사주고 싶으면 말이야.

프렌치파이 한 상자 부탁해.



예쁘게 만들어진 마카롱은 여자아이들을 홀리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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