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보고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생각해보다

by Nova B

나는 일본어로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있다.

요번주 출근길에는 봄이 찾아온건지 몇몇 나무의 꽃봉오리에 꽃이 맺혀있었다.

평소의 습관대로 '벌써 꽃이 피었다'를 일본어로 중얼거렸다.


もう花が咲くな(모오 하나가 사쿠나)


花(하나)는 '꽃'이고 咲く(사쿠)는 '피다'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문뜩 뇌리를 스쳐가는 질문이 있었다.

이제 곧 펼쳐질 아름다운 벚꽃들은 일본어로 사쿠라(桜, さくら)라고 한다.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너무 비슷하니 어원적으로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AI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의 일본어 지식은 거의 애니메이션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므로 AI의 해설을 나의 식으로 해석해보자면 이렇다.


조금 거친 표현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너'를 표현할 때 お前(오마에)라는 표현을 쓴다.

여기에 복수형 접미사인 ら(라)를 붙이면 お前ら(오마에라) '너희들'이라는 뜻이 된다.


즉, 가장 유명한 설에 따르면 벚꽃은 '피다'를 뜻하는 동사 咲く(사쿠)에 집합을 나타내는 ら(라)를 붙여 '피어나는 것들'이라는 의미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날 출근길에 나는 조금 더 그 질문을 확장해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똑같은 것을 보아도 각자가 가진 지식과 관심사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벚꽂'과 '피다'라는 단어를 일본어로 알고 있지 못했다면 이런 질문은 던질 수 없었다.


그러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문장에서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는 것을 통해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아는 것만으로는 강력한 힘이 되지 않는다.

아는 것이 힘이 되려면 지식을 통해 더 좋은 질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아는 것에 안주하거나 안다고 착각하는 순간, 지식은 학습의 방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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