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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a Jan 29. 2024

구독을 누르지 못하는 마음

그냥 진심대로 가자구~

며칠 전 브런치 작가 서기선 작가님의 “구독자님께 쓴소리 시전” 글을 읽으면서(https://brunch.co.kr/@seokisun/297) 브런치 플랫폼에 있는 구독수라는 기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맞구독을 할 수도 있다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또한 최신 SNS와 같은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 맞구독을 한다는 글을 접하기도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지각생인 이민 30년 차인 마나님한테는 생소한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들은 관심밖의 일이라고 여겼던 브런치 새내기인 나는 작가님들의 좋은 글을 읽으면서도 (구독)을 누르지 못하는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좋아요)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글을 일일이 읽고 감사한 마음에서 구독을 눌렀다. 그중에는 나의 관심사와 전혀 다른 분야의 글을 쓰시는 분도 계셨고,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전문성의 글을 쓰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래도 읽어 보았다.  어떤 글들인지 또한  어떤 식으로 글을 쓰길래 그렇게 구독자가 많은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분들의 올라오는 글들이 많아서 제목만 보고 읽기에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라 무엇보다도 나의 글에 (좋아요)를 보내주신 분들의 글을 먼저 탐구해 보기로 했다. 

 

그분들의 글을 잘 썼다 못썼다고 잘라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안목이 없는 나로서는 그냥 경의스러울 뿐이었다. 내용에 공감이 가는 글, 흥미가 있는 글 그리고 배울 수 있는 글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다. 공통된 그낌은 어떻게 그렇게 긴 글들을 자주 쓸 수 있는지, 글의 내용을 떠나 “우리 인간들은 정말 할 말이 많구나`”라는 것이 브런치 새내기의 놀라움이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감정은 과연 그 다양함이 노벨상 수준급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훑어보면서 작가가 나타내려고 하는 요점과 감성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먹고사는 일에, 자원봉사, 그림 작업 그리고 둥이들도 짬짬이 봐 아야는 나에게 시간을 내서 글을 쓴다는 것도  하루 일과의 도전이다. 내가 (구독)을 누른 작가분들의 글을 매번 모두 탐독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시간을 놓쳐서 넘어가는 글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읽은 글은 (좋아요)를 꼭 누른다.  그렇게 시간을 할애해서 쓰시는 분들의 노고에 최소한의 나의 예의는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독)을 누르는 것은 잘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분들의 글을 매번 모두 탐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읽지 못하는 글을 어떻게 구독하겠다고 할 수 있는가. 읽지 않는 책을 그냥 책장에 전시하려고 사는 것과 같지 않은가.  


내가 브런치에서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는 방식은 이렇다. 시간이 될 때마다  나의 첫 번 때 글부터 최근 쓴 글까지 다시 보면서  내 글에 (좋아요)을 누르신 모든 분들의 글을 찾아보고 읽은 후 (좋아요)를 보내드린다. 내 개인의 스케줄 때문에 뜨문뜨문 읽더라도 말이다.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서 매번 다시 처음 글로 돌아가서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에게 (좋아요) 혹은 (구독)을 누르신 분들에 글을 읽으며 그분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비록 (구독)을 누르지는 못했더라고 특별히 감흥하고 공감된 글에는 응원의 댓글을 쓰곤 한다.  

그 응원의 댓글이 구독수 하나 보다도 더 진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맞구독 하는것에 대해 내가 모르는 나름대로의 좋은 이유도 있을것이다. 다만 가슴의 따뜻함이 없는 공허한 맞구독은 하지 말자라고 나 스스로 한테 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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