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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우 Oct 19. 2016

못난이 글을 피하는 법

[베껴쓰기]

도대체 왜 글을 이렇게 쓰는 건지 답답함에 글을 남깁니다. 

글의 가장 작은 단위로 단어가 있고, 단어가 모여 문장을 만들고, 문장이 모여 문단을 이루고, 문단이 모여 한편의 이 된다. 즉 글을 쓰려면 단어를 잘 선택해야 하고, 단어들을 잘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어야 하고,문장들을 잘 배열하여 문단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단을 잘 배치하여 한편의 짜임새 있는 글이 나온다. 

여기에서 문제는 문장이다. 단어 선택은 그럭저럭 비슷한 의미로 선택하긴 한다. 그런데 그 단어들을 이상하게 조합한다. 이 표현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정말 이상하다. 이게 한글인지 영어인지 모를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 놓는다. 한글 단어를 조합해 놓았다고 그게 다 한국어가 아니다. 구글에서 영한 번역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단어를 번역해 놓았을 뿐이지 그게 어찌 한국어인가.

이전 칼럼에서 이렇게 쓰는 이유를 번역서를 많이 봐서라고 한 적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 그래서 해법으로 번역서를 보지 않을 것을 제시했다. 당최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글을 볼 것 아닌가? 근데 진짜 큰 문제는 이렇게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이 글을 못 쓰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본인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상한 문장을 그럴듯하게 쓰면 잘 쓰는 줄 안다. 기본적으로 글은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전달이 안 되면 결코 잘 쓴 글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자꾸 강조하는 것이 수사, 비유, 은유 좀 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쓰지 말라는 것이다. 자꾸 이상한 수식어를 붙이고, 영어식 명사형 표현을 갖다 붙여 놓으니 의미가 이상해지고 전달이 안되는 것이다.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잘 쓴 글이 아니다. 정말 쉽게 전달만 되도록 써도 좀 낫다. 일단 의미 전달은 되기 때문에 읽을 순 있다. 제발 이상한 문장 좀 만들지 말아라!!




올해 겨울 독거노인분들의 외로운 자살이 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며 많은 이슈가 되어 사회에 혼란을 가져왔다. 
올해 겨울, 외로운 독거노인분들의 자살은 사회의 차가운 현실을 반영하는 이슈가 되었으며 사회 혼란을 야기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행복을 지켜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공의 사회보장서비스로서 그분들의 건강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인원을 위해 우리공단직원과 사회봉사활동단체가 협력하여 2인이 독거노인분과 연결하여 지속적인 만남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공 사회보장 서비스로써 그분들의 건강을 검진해주고, 인원이 부족할 경우 사회봉사활동 단체의 협조를 얻어 2인으로 팀을 이뤄 지속적으로 독거노인분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독거노인의 생신 축하 서비스를 실현하여 가장 행복한 날을 함께 축하하며 그분들의 마음속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생신 축하 서비스를 통해 독거노인의 가장 행복한 날을 함께 축하해주며 그분들의 마음의 병까지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생일뿐만 아니라 명절과 같은 기념일을 미리 방문한다면 그분들의 외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생일과 같은 기념일뿐만 아니라 명절에도 방문해 준다면 그분들의 외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독거 노인분들을 우리공단이 모두 함께한다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건강보험공단이 먼저 앞장서서 사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우리 공단이 모든 독거노인분들을 다 보살펴주기는 어렵지만 건강보험공단이 먼저 앞장선다면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인력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겠지만 건강보험공단에서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광고와 SNS를 통해 전달하고 지속적인 실천이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알리며 사회공헌활동의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인력부족의 문제도 점차 나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 인력이 부족하겠지만 광고와 SNS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이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변화를 이끌어 낸다면 국민들도 함께 참여하게 되어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윤리적 가치관을 통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사회보장제도의 문화를 이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더욱 발전해나간다면 국민 마음속에 더욱 가치 있는 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여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 문화를 이끄는 기관으로 발전해나간다면 국민에게 더욱 가치 있는 기관으로 인식될 것이다.





위 예시는 전에 글을 참 이상하게 쓰는 학생이 컨설팅을 받기 전에 처음 썼던 글이다. 문장을 이상하게 썼고, 문장 연결도 이상해서 습관을 고치는데 애먹었던 학생이었다. 이렇게 이상한 문장을 쓰는 사람은 사실 첨삭이 별 효과를 못 본다. 첨삭을 해줘도 다음에 또 그렇게 써온다. 그래서 처음부터 베껴쓰기 숙제를 내줬다. 하루 베껴쓰기 할 분량을 정해주고 손글씨로 베껴 쓴 후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도록 했다. 

그랬더니 안 고쳐지던 이상한 문장이 점차 정상적인 문장으로 바뀌면서 덩달아 문장 연결도 매끄러워지는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이상한 문장을 쓰는 사람들에게 베껴쓰기를 추천한다. 소설과 같은 문학을 제외하고 신문기사도 좋고, 잘 쓴 글을 분량을 정해놓고 계속 베껴쓰기 하다 보면 그 문장구조를 따라 쓰게 된다. 베껴쓰기 할 것이 없는 분은 제 책 '헨리샘의 NCS자소서 사례분석440'으로 해도 좋다. 이 학생도 그 책으로 했고 많이 좋아졌다.

주의해야 할 것은 베껴쓰는 글이 좋은 문장으로 구성된 글이어야 한다. 화려한 문체보다는 정제된 문체가 좋다복문이 많은 것보다는 단문으로 구성된 글이 좋다. 위 예시에서 봤듯이 문장을 길게 쓰면 비문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의미 전달이 이상하게 된다. 따라서 글을 잘 못쓰는 사람들은 가능한 복문은 쓰지 말고 주어와 술어가 한 문장에 하나만 있는 단문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베껴쓰기 연습 전>


<베껴쓰기 연습 후>




연습 후에도 상당 부분 수정을 해야 했으나 최소한 이상한 문장을 쓰는 것은 많이 줄었다. 이 정도면 위와 같이 첨삭이 가능하다. 베껴쓰기 전은 첨삭이 안 되고 새로 다시 써야 하는 글이다. 스스로도 많이 변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분명히 효과가 있을 테니 이상한 문장을 쓰는 분들은 시도를 해 볼 것을 권한다. 단, 이상한 문장을 쓰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상한 문장을 쓰진 않지만 글이 이상한 사람은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니 글을 쓰는 것보다 책을 먼저 읽어서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

뭐든 연습하면 좋아진다. 그게 글이든, 말이든, 외모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안 하는 것이다.
누군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나.

김연아도 태어날 땐 스케이트 못탔고,
박찬호도 태어날 땐 야구를 못했고,
박지성도 태어날 땐 축구를 못했다.

사고를 유연하게 하면 금방 변할 수 있다.
-헨리샘-

cf. 참고서적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논술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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