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젠 (Water Gen)': 수도물 공급이 끊긴 곳에 유용하다
지난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산꼭대기 빙하가 녹으면서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녹아 내린 빙하는 엄청난 속도와 상상을 넘어선 규모로 산을 휩쓸고 내려와 약 300 가구가 살던 '블라텐 Blatten' 이라는 산 아래 마을을 덮쳐 90%가 파괴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아래 사진)
스위스 알프스 마을 '블에이튼'에 빙하가 무너져 내린 사태 직후 2025년 5월 30일에 촬영한 사진 (Source: Imogen Foulkes, BBC Geneva Correspondent, and the Visual Journalism team, "Swiss glacier collapse: How the village of Blatten was wiped off the map" BBC News, 2025-05-31)
사고 다음날 촬영된 사진은 지형이 완전히 변형된 끔찍한 사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안타깝게 64세 어르신 한 명이 실종되었다. 나머지 주민들은 미리 대피하여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인명피해는 최소화했다.
빙하로 인한 산사태의 규모가 무척 놀라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욱 놀란 것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경보 시스템의 작동과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한 스위스 정부의 행정력이었다.
'진짜 선진국은 저런 초대형 자연재해에서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행정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폭설, 빙하로 인한 산사태, 그리고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면 수도물이 오염되어 식수를 구하기 어렵게 된다. 오랜기간 폭염이 지속되어 대지와 산림에 가뭄이 들어도 마찬가지다.
설상가상으로 수분이 고갈된 상태의 바싹 마른 풀과 나무는 불쏘시개가 되어 화재가 발생할 경우, 겉잡을 수 없이 산불이 확산된다.
지난 2025년 3월에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10일 동안 불길이 71km 이상 뻗어나가며 1858㏊(산청 1158·하동 700㏊로 추정)면적을 불태운 것으로 파악되었다. 축구장 2602개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시설 피해는 2159건, 피해액은 21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산사태, 홍수, 폭염, 산불,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에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식량과 먹는 물이다. 도시 외곽에서는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도심 내부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가전도구는 모두 작동이 불가하여 정수기 사용도 불가능하다.
위의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연재해 등 피해를 입을 경우, 공기 중에 항상 존재하는 미세한 수분을 깨끗한 생수로 정화시켜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는 첨단 기술 기반 제품을 이스라엘 기업이 만들어서 공급하고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공기 중의 수분을 정화하여 어디서든 생수를 만드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물을 생산한다(Generate Water)'는 의미를 제품에 반영하여 '워터 젠(Water GEN)으로 명명하였다. 회사 명칭도 동일하다.
2019년에 타임지(The TIME)에서 베스트 혁신제품으로 선정되었고, 미국 CES 박람회에서 2년 연속, '지속 가능한 스마트 에너지 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창업자인 '마이클 미릴라쉬빌리'(Dr. Michael Mirilashvili)의 기업 운영 철학은 남달라 보인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 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는 기업 철학에 걸맞게 재난 혹은 전쟁으로 식수 공급 인프라가 망가진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 is the birth right of every person in this world to enjoy the most basic human necessity of clean, pure drinking water, regardless of geographical location, skin color, or religious belief. In the 21st Century, no one deserves to live without access to safe clean drinking water.”
- Founder & CEO, Dr. Michael Mirilashvili)
지리적 위치, 피부색, 종교적 신념과 관계없이 '깨끗하고 순수한 식수'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을 누릴 권리는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태어날때부터 주어진 권리이다. 21세기에는 그 누구도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한 채 살아갈 권리는 없습니다. - 창업자 & 최고경영자, 마이클 미릴라쉬빌리 박사 (운영자 Novatio 번역)
하루 20리터 이상 생수를 마실 수 있는 가정용 중형 정수기를 비롯하여 오피스 빌딩 혹은 공장에 설치하여 건물 전체에 깨끗한 식수 공급이 가능한 대형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었다.
특히, 이 제품의 진가는 이재민이 발생한 재난현장과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에서 식수 공급이 불가능한 장소에 설치할 경우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주요 재난 지역에 제품을 보급 중인데 주요 지역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와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내전이 한창인 아프리가 서부의 시에라리온의 가난한 환경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 베트남 외곽지역,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India),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적십자사, 이슬라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온 지역이 쑥대밭으로 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 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이제 폭염과 폭우에 이은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기에 더 이상 재난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홍수와 산사태, 산불과 폭설로 고통받고 있는 이재민들의 생명 유지와 위생을 위해 화물 트럭에 싣고 어디든 이동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정수기'의 개발과 보급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제품 가동에 필요한 전기는 내장된 충전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로 가능하도록 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덤으로 해 본다. 위 회사는 현재 차량 자체에 빌트인으로 장착되는 정수기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 중이다. 재난현장이나 야외 활동 장소에 설치되는 중대형 워터젠에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재난현장 혹은 상수도관이 없는 곳에서 ‘한국 기술로 만든, 한국산 제품‘으로 이재민들애게 깨끗한 물이 공급되는 장면을 보고 싶다.
A.I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로 창업자들이 막대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각종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술에 종속되는 인간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일상에서 종종 경험한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에 내 놓으려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지 미리 판단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분야라기 보다는 (어쩌면) '철학과 인문학'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기술 자체를 뽐내기 보다, 인간의 좀 더 나은 삶과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워함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고 나아가는 '인본주의 테크놀로지(Humanistic-based Technology)'를 지향하는 기업과 제품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참고자료 References>
2025년 5월 29일 목요일, 스위스 알프스 마을 '블에이튼' 인근, 알프스 정상의 빙하가 무너져 내린는 당시의 현장 영상 (Source: AP News, "Video shows glacier collapse in Switzerland, destroying Alpine village", 2025-05-30)
스위스 알프스 마을 '블에이튼'에 빙하가 무너져 내린 사태 직후 2025년 5월 30일에 촬영한 사진 (Source: Imogen Foulkes, BBC Geneva Correspondent, and the Visual Journalism team, "Swiss glacier collapse: How the village of Blatten was wiped off the map" BBC News, 2025-05-31)
한송학 기자, "'산청·하동 산불' 시설 피해 2159건·피해액 217억원 집계", 뉴스1, 2025-08-24
문희철 기자, 황수빈 PD, "축구장 4600개 크기 불탔다…전국 동시 산불, 인명피해 10명", 중앙일보, 2025-03-23
통계청 e-나라지표, "상수도 급수현황 (보급 및 급수량, 2023)", 출처 : 환경부 '상수도 통계')
2019년까지의 물 소요량. 물 부족은 시간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 Map of global water stress (a symptom of water scarcity) in 2019. Water stress is the ratio of water use relative to water availability and is therefore a demand-driven scarcity. (Source: Wikimedia.org)
오는 2025년까지 약 25개 아프리카 국가들이 물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다. Estimate for 2025: 25 African countries are expected to suffer from water shortage or water stress. (Source: Wikimedia.org)
중동 국가들(쿠웨이트, 아랍 에미레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리비야, 이집트 등)은 물 부족 국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Most water stressed countries in the world in 2020 (Source: Wikipedia)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가열 및 정수 (*특허 기술)하여 생수를 만들어 내는 Water Gen (Source: Watergen.com)
Image) 철학 Philosophy, Image by Giammarco-Boscar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