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을 추구하는 세계화는 자연 뿐만 아니라 사람도 망가뜨렸다
인류가 세계 대전을 두 차례 치른 이후부터 1960년대 이전까지 거의 대부분의 국가와 사회는 지역(Village or Community)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갔다.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웬만하면 물건을 버리지 않고 수선하여 재사용했고, 플라스틱 바가지 같은 용기도 당시에는 귀한 물건이라 함부로 버리지 못했다.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해저 혹은 땅속에서 퍼 올린 시커먼 기름(Crude Oil)을 정제하여 여러 용도에 맞추어서 사용하는 석유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세상은 급변했다. 한편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사망자는 점차 감소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지구촌 인구 또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늘어나는 인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육류와 곡물 등 대규모 식량 공급을 위해 농기계를 운행하기 쉬운 광활한 농경지가 필요했다. 부족한 땅을 확보하기 위해 인류는 숲을 밀어버리고, 그 자리에 콩(대두)과 팜유, 옥수수와 사탕수수 같은 곡물을 심었다.
In the last 50 years, a staggering 140 million hectares...has been taken over by four industrial crops: soya bean, oil palm, rapeseed and sugar cane. These crops don't feed people: they are grown to feed the agro-industrial complex.
- Helena Norberg-Hodge, <Life After Progress>, Local Futures (2022), Page 28
지난 50년 간, 1억 4000만 헥타르(*140,000 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면적이 콩(대두), 팜 오일, 유채,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잠식 당했다. 이들 작물은 사람이 먹기 위함이 아니라, 농축산업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번역 by 노바티오)
지난 50년 동안 대규모 식량 확보를 위해 없애버린 숲 등 잠식 당한 자연의 면적이 약 1억 4천만 헥타르에 달한다고 한다. (위 인용문 참조) 서울특별시 면적의 230배 해당하는 넓은 지역이며, 면적을 비교할 때 좀 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국제축구장 규격(105m × 68m = 7,140 제곱미터)으로 환산하면 약 19,607,843개의 축구장이 사라졌다.
경제 전문 용어처럼 들리는 세계화(Globalization)는 공장을 벗어나 식량생산 방식에도 도입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세계화의 끝자락이자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금융 자본주의'까지 가세하면서 정년이 보장되던 정규직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그 빈자리를 언제든 해고가 가능한 외국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채우며 들판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부양하고자, 혹은 자국에서는 이룰 수 없는 경제력을 좀 더 얻고자, 머나 먼 타국까지 와서 힘든 일을 도맡아서 수고를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식량과 사료 생산을 위해 사라지는 상당한 면적의 자연과 더불어, 기계를 돌리고 농약을 뿌리고 수확물을 관리하느라 애쓰고 있는 이방인들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마주 대해야 하는 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주말에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잠시 시내에 놀러 나온 그들을 보게 되면, 이제부터라도 웃는 얼굴로 그들을 대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기에...고마운 존재인 그들은, 말 없이 웃는 얼굴의 어느 이름 모를 한국인으로부터 환대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참고문헌 References>
GRAIN, "Hungry for Land: Small farmers feed the world with less than a quarter of all framland", 28 Ma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