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사회가 최고라는 착각

서양이 주도하는 세계회는 지역 공동체를 거의 초토화 시킨다

by 노바티오Novatio

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 미국 대통령이 종종 하는 말이다. 짧은 두 단어이지만,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미국이 최우선이고, 다른 나라들은 뒷전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은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발상은 거만함의 극치이다.


다양한 국기 (Photo by Nick Fewings on Unsplash)


The World, we are told, is being united by virtue of the fact that everyone will soon be able to indulge their desirer for a Westernize, urbanized consumer lifestyle.

West is best, and joining the bandwagon brings closer a harmonious union of peaceable, rational, democratic consumers "like us".

This world view assumes that it was the chaotic diversity of cultures, values, and beliefs that lay behind th conflicts of the past: as these differences are removed, the differences between us will be resolves.

As result, arond the world villages, rural communities and their cultural traditions are being destroyed on an unprecedented scale by globalizing market forces.

- Helena Norberg-Hodge, <Life After Progress>, Local Futures (2022), Page 63.

세상 모두가 조만간 서구화되고 도시화된 소비 생활 방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 덕분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서구(사회)가 최고이며, 이러한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우리와 같은" 평화롭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소비자들의 조화로운 연대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계관은 과거의 갈등 이면에 문화, 가치관, 신념의 혼란스러운 다양성이 있었다고 가정하며, 이러한 차이들이 제거됨에 따라 우리 사이의 간극도 해소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 결과, 세계 곳곳에서 마을과 농촌 공동체, 그리고 그들의 문화적 전통은 세계화되는 시장의 힘에 의해 전례 없는 규모로 파괴되고 있다. (번역 by 노바티오)
Helena Norberg-Hodge, <Life After Progress>, Local Futures (2022), (Image: Aladdin.com 화면 갈무리)




일제 식민지를 지나, 해방을 맞이하는가 싶더니 동서를 가로지르는 선 하나로 '비무장지대'가 생기고, 결국 남과 북으로 국토가 쪼개졌다. 설상가상으로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터지면서 거의 남아난 것이 없었던 과거의 한국이다.


쑥대밭이 된 국토에서 변변한 먹을 것도 없는 상황이라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국제 사회의 원조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초대 대통령이 미국에서 살다 온 바람에 미국의 영향력은 지대했고, 주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 많은 독립투사들은 뒤로 밀렸다.


고문과 투옥의 고통스런 희생, 목숨까지 바쳤던 결과는 그렇게 허망하게 마무리되었고, '독립 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참담한 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보경리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전시관 입구 (Image: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웹사이트 갈무리)


1919년 4월 13일, 남의 나라(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설립한 지 올해(2025년)로 106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미국이 최고의 동맹국이고,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굳게 믿는 듯 하다. 이 논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북한을 추종하는 ‘좌파‘라는 <주홍글씨>를 새겨 사회에서 매장시키려는 듯하다.


거의 맹종에 가깝게 미국 만을 추종하였기에 해외에서 공부한 소위 '지식인' 숫자도 미국 유학파가 월등히 많다. 모르긴 해도 한국 사회는 그 동안 미국이 하는 것은 거의 다 따라했고, 주권의 상징인 국토 방위도 여전히 한국에 캠프를 차린 미국 군대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흐름에 적극 동참하며 '세계화' 라는 단어를 국정 아젠다로 처음으로 내세웠던 한국의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초래하여 수 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았고, 셀 수 없는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국가는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 이후, 한국 사회는 고용이 보장되던 정규직보다는 언제든 해고가 가능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세상이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협력보다는 '개인 우선주의'가 더욱 팽배해진 것도 사실이다.


배고픔을 같이 겪었던 시대에는 적은 양의 먹거리라도 서로 나누었던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혼자 밥을 먹는 풍경으로 대체되었다.


그래도 나는 올해(2025년) 초에 내가 사는 이 땅에서 커다란 희망을 보았다. 2024년 12월 3일부터 지속된 ‘비상식적‘ 사태를 접하면서 MZ 세대에 대한 평소 나의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오해였던가를 절실하게 느꼈다.


키세스 밤샘집회 모습 (Image: 서울의소리 웹사이트 화면 갈무리)


폭설이 내리는 추운 아스팔트 바닥에 은박지를 몸에 두른채 사회의 불합리에 항의하고, 헌법 수호와 정의를 복원하고자 행동으로 보여준 그들의 담대한 용기는 정말 아름다웠고 멋있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현장에 동참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선결제'로 대신하며 멀리서 후원했던 이름 모를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국은 비록 세계화를 경험하며 분열되는 듯 했지만, 가슴 속 저 밑바닥에는 ‘공동체 의식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꼈다.


한국은 여전히 함께 살 만한 '희망이 남아 있는' 공동체이다! 개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을 추종하면서 뭔가를 배우거나 얻으려는 노력을 이제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 지금은 오히려 미국이나 유럽 사회가 공동체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References>


국가기록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4월 11일)", 최종 접속 2025-09-22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National Memorial of the Korean Provisional Government), '상해 임시정부 청사 입구', 2025-09-22 최종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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