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선: 습구온도 35도

폭염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측정하는 온도 체계

by 노바티오Novatio

인간의 피부는 기본적으로 체내 온도가 올라가면 땀을 배출시키면서 체내 온도를 내려가도록 작동한다. 그러나, 공기 중에 습도가 많으면 땀을 배출하는 피부를 미세한 물방울이 틀어막고 있는 것과 같아서 땀을 공기 중으로 증발시키는 기능이 어려워진다.


폭염이 지속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 후에 느끼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습구온도는 온도계 볼 위를 젖은 심지로 감싸 습도와 온도를 합쳐 측정한 값이다. 많은 의사와 연구자가 습구온도로 35도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선으로 추정한다.

참고로 습구온도 35도는 습도가 100%일 때 35도, 습도가 50%일 때 46.1도를 가리킨다. 이 온도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땀을 증발시켜 신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에 마비가 온다”

- 출처: 김현수 신샘이 이용석 지음, <기후상처>, 클라우드 나인 출판사(2024), 페이지 90
김현수 신샘이 이용석 지음, <기후상처>, 클라우드 나인 출판사(2024) | Image: Aladdin.com 화면 갈무리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기온 상승과 폭염,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폭우 혹은 소나기가 자주 반복되면 인간은 체온 조절 기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습도가 높고, 폭염이 지속되는 이런 패턴이 장기화 될 경우, 알반 사람들이 누리는 일상의 평온함마저 붕괴될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습도가 높은 것이 훨씬 위험하다. 온도계가 한 낮의 최고 온도 섭씨 49도 이상을 찍어도 건조하면 견딜 수 있다. 선글라스와 모자, 그리고 뜨거운 공기가 목으로 직접 들어오는 것을 1차로 걸러주는 흰색 마스크까지 잘 착용하면 견딜만 하다. 따가운 태양열을 막아주는 얇은 긴팔 셔츠 착용도 필수이다.


공기 중의 습도 비율에 따른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온도 비교표 (이미지 출처: Google AI Gemini)


한 여름의 온도가 최고 49도까지 올라가는 인도 뉴델리(New Delhi)에서 거주할 때, 위와 같은 폭염 대처 방법은 나에게 일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뉴델리는 분지형 지형으로 습기는 없고, 무척 건조한 상태에서 온도계 최고 한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기에 실내 혹은 나무 아래에 있으면 그럭저럭 견딜만 했다.


그러나, 인도의 또 다른 도시 뭄바이(Mumbai)는 차원이 달랐다. 무역항이 있는 해안가를 접하는 도시였기에 습도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에 육박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여름에 땀을 비오듯 흘렸다. 한 낮에 약 10분 동안 만 거리를 걸어다녀도 셔츠가 땀으로 모두 젖었던 경험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주는 불편함은 이제 일상이 되어 가는 듯하다. 개개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올해 경험하는 여름이 당신이 마주했던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라는 기후학자들의 코멘트가 섬뜩하게 들린다.


그렇게 지구는 계속 더워지고 있고,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지속적으로 더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는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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