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재산, 내 몫이 아니다

소비계획 없이 탐욕을 추구하면 황폐해진다

by 노바티오Novatio

한국의 경우,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부모는 자본주의 세상에 태어난 자녀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베풀려고 애를 쓴다. 티끌 하나만 눈에 들어가도 고통스러운데,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은 부모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 뒤쪽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절제'라는 단어를 망각하면, 수 많은 불행이 일상을 엄습한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쪽 모두 절제할 줄 알아야 '원만한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 한쪽 혹은 양쪽 모두가 '절제력'을 상실할 경우, 둘의 관계는 대부분 파국으로 끝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He said to his father, "Let me have the share of the estate that will come to me," then he got together everything he had received and left.

The evangelist Luke tells it all so simply and so matter-of-factly that it is difficult to realize fully that what is happening here is and unheard-of event: hurtful, offensive, and in radical contradiction to the most venerated tradition of the time.

Kenneth Bailey, is his penetrating explanation of Luke's story, show that the son's manner of leaving is tantamount to wishing his father dead.

- Henry J. M. Nouwen,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A Story of Homecoming>, Darton, Longman and Todd Ltd (1922), Page 35

(둘째 아들) 그는 아버지에게 "저에게 돌아올 사유지 (부동산) 몫을 나눠 주십시오."라고 말한 후, 받은 재산을 모조리 챙겨 떠났다.

복음서를 기록한 '루카(Luke, 누가)'는 이 모든 것을 너무나 단순하고 사실적으로(만)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전례 없는 사건'이라는 것을 온전히 깨닫기 어렵다.

(둘째 아들의 이러한 요구는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고통스럽고 모욕적이며, 당시에 가장 존중받았던 전통과 근본적으로 모순된다.

‘케네스 베일리*‘는 루카 복음서(누가복음)의 이야기에 대해 통찰력 있는 설명을 통해, 둘째 아들이 (유산을 미리 챙겨) 떠나는 태도는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는 것과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 헨리 J. M. 나우엔, <탕자의 귀환: 어느 귀향 이야기>, Darton, Longman and Todd Ltd (1922), 35쪽
(Image: Amazon.com 화면 갈무리)


성경 속 이야기이지만,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요구한 "살아 생전에 미리 재산을 나에게 분할해 달라"는 요구는 당시의 중동(Middle East)문화를 감안하면 '지역에서 내 놓은 패륜아’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현재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는 돌에 맞아 죽어도 시원찮을 정도로 심각한 언사이자 개망나니 같은 행동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호적을 파버려도 시원찮을 것 같은 둘째 아들의 미치광이 같은 생각은 어디에서 싹이 텃을까?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런 망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직 죽음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유산에 해당하는 재산을 선뜻 물려준 아버지의 뜻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둘째 아들이 뻔히 재산을 탕진할 것을 알고, 인생의 실패를 미리 맛보게 하려는 아버지의 의도된 행동이었는 지, 아니면 아들 성화에 못이겨 재산을 물려준 나약한 아버지였는 지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아버지의 재산은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님을 둘째 아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독자인 나는 분에 넘치는 재물을 다스릴 능력이 없는 자가 경제적인 부를 거머쥐었을 때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그 결말을 어느 정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산업 자본주의 시대를 지나 금융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경제력을 수중에 확보하려고 한다. 하지만, 개인의 경험으로는 "목표한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사용하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에 즉석에서 확고하게 복안을 가지고 답을 하는 사람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Legacy 유산' (Phto by Joel Moysuh on Unsplash)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경제력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본인의 통제력을 넘어설 정도로 경제력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삶 속에서는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복잡한 문제들이 벌어진다.


법적인 배우자와의 재산 분할 문제, 증여 혹은 상속에 따른 세금의 문제, 결혼한 자녀들 사이에 유산 배분의 문제로 인한 분쟁(며느리 혹은 사위까지 참전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스스로는 소유한 재산을 잃지는 않을까? 혹은 사기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문제, 나에게 다가오는 주위의 사람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오는 피상적인 인간관계 등 부를 거머쥐기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이런 고민 얼마든 지 감당할 수 있으니, 위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위치에 일단 올라가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 보자!!!"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 주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생애 첫 급여 등 수익이 생기는 젊은 시절부터 어느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싶은 지,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은 현명한 태도이다. 여기에 더해 그렇게 모은 경제력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 지, "미래의 매월 소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월 소비액을 많이 책정한 사람은 그 만큼 많이 벌어야 한다. 일 중독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익이 아무리 많이 들어와도 결국에는 몸을 혹사하여 건강을 잃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인간 상호간의 관계도 풍성하기 보다는 각박해 질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현재 나이에 상관없이 "평균 수명 약 80세를 기준으로, 매월 소비를 얼마만큼 하고 싶은 지"를 가늠할 줄 아는 것탐욕에 빠지지 않음과 동시에 인간의 타고난 욕망을 절제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하늘이 허락한다면, 만으로 70세까지 암 등 난치병에 걸리지 않고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개인의 자유이다. 매월 얼마를 소비해야...사람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일절없는, 최대한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새로운 오늘이 다시 시작되는 시간에 '소비의 규모'에 대하여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본다.



<참고자료 References>


터이틀 배경 이미지: 금융의 도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Germany (Photo by Paul Fiedler on Unsplash)

Dr. Ken Bailey, "PART 1 Prodigal Son Parable", The Spiritual Life Network

Dr. *Kenneth Bailey (줄임 Ken Bailey)는 중동 신약 연구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자 작가이다. 중동(Middle East)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성경 속에 등장하는 비유(Parable)를 해석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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