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국주의적 민족주의 만이 사회, 정치, 경제에 노골적 영향을 미쳤다
2025년 9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공식 행사에서 찰스 국왕과 화려한 왕실 의장대 의전 등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미국의 대통령은 행사 후에 영미 관계에 대해 따뜻하게 언급하며 "특별하다는 표현 만으로는 그 관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평소와는 다른 톤으로 말했다. (원본: 참고자료)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세상의 무역질서를 주도했던 영국이 21세기에 연출한 이 장면은 과거 자신들이 식민지로 삼았던 북미 대륙 국가인 '미국'의 수장에게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상당부문 넘어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이벤트였다.
현재의 미국이 관세정책을 도구 삼아 다양한 국가들을 경제적으로 제압하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폭력을 1600년대~1800년대까지 행사한 국가는 21세기에도 '왕실'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 제국이었다.
영국은 자신들이 세계 각지에 확보한 식민지 영토에 제국주의를 확산하는 동안, 왕실의 품위있는 벨벳 장갑 속에 감춰진 폭력을 피지배자들에게 인정사정 없이 날렸고, 그 과정은 너무나 끔찍했다.
영국은 제국주의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피지배 국가 사람들에게 전기충격, 배설문 고문, 물고문, 거세, 강제노동, 항문에 깨진 병과 해충을 집어넣는 고문, 지뢰밭 강제행진, 정강이 비틀기, 손톱 뽑기, 공개 처형 등 인간으로서는 차마 견디기 힘든 폭력을 휘둘렀다. (Page 54)
정복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치하려면 강압적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모든 제국은 폭력적이다. (제국의) 폭력이 체계화, 법제화되고 받아들여지는 방식은 다양했다. (중략)
군국주의 세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시즘(*)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독일에서는 결국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등장했다.
아렌트(**)는 이같은 현상을 (제국주의) '부메랑 효과 boomerang effect'라고 부르며 인종에 대한 유럽의 생각과 제국에서 벌어진 '광란의 살상' 및 '끔찍한 대량 학살'을 파헤쳤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럽 전체주의의 기원을 찾아냈다. (중략)
오늘날, (제국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는 일부와 달리) 대다수 영국인은 존슨 총리의 '제국 2.0'을 지지한다. 영국의 제국주의적 민족주의는 지금껏 살아남아 영국이 역사적인 근거를 토대로 온 세상을 차지할 권리가 있는 대국이라는 믿음을 뒷바침 한다.
(*최근까지 승계된 이러한 영국의 제국주의 사상을 이어 받은 보수 세력이 집권하면서 유럽 연합 탈퇴의 원인이 되었다 - 노바티오 해석)
영국을 제외한 그 어떤 현대 민족국가에서도 제국주의적 민족주의가 사회, 정치, 경제에 이토록 노골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지은이 '캐럴라인 엘킨스 Caroline Elkins', 옮긴이 '김현정', <폭력의 유산 Legacy of Violence>, 상상스퀘어(2025), Page 45-48
21세기에는 UN 세계인권선언 등 태어나자마자 대가없이 받는 천부적인 인권이 어느 정도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세상이기에 예전처럼 국가 차원에서 물리적인 폭력을 사람을 향해 직접 휘두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21세기에는 금융과 무역, 희귀 자원이 하나의 세상으로 묶여있기에 이들을 과거의 총과 대포를 대체하여 무기로 사용한다면 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이러한 움직임이 '민족우선' 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우선' 주의 형태로 전개되어 세계 각 국이 1:1로 대응을 하느라 분주하기 그지 없고,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과거와 속성은 유사하면서 형태만 다른, 새로운 제국주의가 출현한 것은 아닌 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참고자료 References>
Title Background Image: 'Nationalism', Photo by Matt Milton on Unsplash
Jennifer Clarke, 'Donald Trump's second UK state visit: Here's what we know', BBC News, 2025-09-19 (Trump spoke warmly about the UK-US relationship, saying "the word special does not begin to do it justice." - Source: BBC News)
Bootnews, '13 Colonies: A Journey Through Early America', 2025-07-05
(*)파시즘: 이탈리아어: fascismo, 영어: fascism, 독일어: Faschismus, 문화어: 파쑈, (국가로의) 결속주의.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사상으로 정치적으로 급진적이며 민족주의, 반공주의 , 국가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성향을 보인다.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와 국제적 사회주의 양방에 대한 대안으로서 협동조합주의를 표방하였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년~ 1975년, 독일 출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작가, 정치 이론가이다. <리바이어던>을 저술한 홉스를 비롯한 여러 사상가의 철학을 토대로 <전체주의의 기원 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이라는 책을 펴냈다.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나치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Adolf Eichmann'의 재판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한 후에 펴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Eichmann in Jerusalem: Ein Bericht von der Banalitat des Bosen>은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사람이 어디까지 극악무도해 질 수 있는 지'를 파헤치면서 '악인의 평범성'을 다룬 뛰어난 저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