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을 들으며

영화 <마지막 4중주>

by 아륜

현악4중주단의 첼리스트 피터는 파킨슨병을 진단받는다. 모든 것이 느려지고 진동하는 증상으로 첼로를 연주할 순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베토벤은 현악4중주 14번 곡이 쉬지 않고 연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주자는 40분간 7악장을 쉬지 않고 연주해야 한다. 피터는 콘서트 중간에 연주를 멈춘다. 계속 연주하고 싶지만 몸이 따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연주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었다. 힘에 부쳐 삐끗하고 도저히 안 되면 그때 포기하더라도 일단 끝까지 갔다.

작곡가의 마음과 연주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듣다 보니 사십 분이 금세 흘렀다. 조율되지 않은 감정이 정리되는 듯했다. 최소한 무대에는 올라보자고, 무너지더라도 무대에서 쓰러지자고 다짐했다.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 sharp minor op.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