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보면서 생각했다. 좋으면 마냥 다 좋다. 배우 지수, 진영, 정채연을 좋아하다 보니 드라마가 어떻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내내 즐거웠다. 즐거우려고 보는 거, 즐거우면 된다. 지수는 매력 있어서 진영은 잘생겨서 정채연은 예뻐서 좋아한다. 그들의 얼굴을 좋아하는 것이다. 연기보다는 얼굴 표정과 움직임에 주목해 보게 된다. 그렇게 얼굴만 봐도 즐겁다. 배우가 좋으면 작품에 거는 기대치가 낮다. 엄청나게 형편없지만 않으면 좋은 거다.
만약 나의 독자들 중 나의 글이 어떠해서 좋다기보다 왠지 나라는 사람에 끌려 내가 뭘 쓰든 다 봐주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더라도 나는 좋을 것 같다. 작품이란 어차피 최초의 독자인 자신을 만족시키는 게 먼저다. 그다음 내 손을 떠난 글이 어떻게 읽히고 소비될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쓰는 거라면 뭐든지 즐거워하며 봐줄 팬들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독자가 모두 똑똑한 비평가들로 구성된다고 상상하면 좀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