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위한 조건

몸은 편하고 마음은 불편해야 한다

by 아륜

우리는 몸의 지배를 받는다. 많이 피곤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생존에서 가장 필요한 것부터 생각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몸이 아프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에 있을 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마음에는 견딜 수 있는 조금의 결핍이 필요하다. 행복하기만 할 때에는 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글을 써야만 비로소 행복해질 것 같을 때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나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그것을 꺼내어 정리하는 생산적 활동이므로 다 쓰면 나른해진다. 곧 단잠에 빠질 것 같은 그 상태가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노출하길 주저하지 않고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정신이다. 내 글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하는 행위는 나의 가치관과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좋으면 마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