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나는 해리포터와 함께 자랐다. 해리포터를 책으로도 영화로도 전부 여러 번 봤다. 마법사의 돌을 보고 마법 세계에 완전히 빠져든 나는 다음인가 네이버에서 카페 활동도 했다. 아이디나 이런 거는 기억이 안 나고 무슨 마법사 계좌 게시판에 예금하고 출금하고 이런 숫자를 장난으로 써 놓고는 했다. 윙 가-르디움 레비 오-우사 주문을 더 그럴듯하게 연습하며 놀았다. 지팡이, 빗자루, 검은 망토 완비. 나는 마법사였다.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전 시리즈를 롤링의 문장으로 읽어보기로 했다. 1탄 마법사의 돌을 읽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마지막에 해리와 친구들이 You-Know-Who(Voldemort)와 용감하게 싸운 대가로 그리핀도르 점수를 받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뚝뚝 흘리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로 감동받았다. 슬리데린 자식들 쌤통이다. 입 닥쳐 말포이.
어릴 때는 마법 세계에 놀랐다면 처음으로 서사에 집중했다. 해리의 고통, 론의 고통, 헤르미온느의 고통, 네빌의 고통, 말포이의 고통, 덤블도어의 고통, 스네이프의 고통, 맥고나걸의 고통, 위즐리 가족의 고통, 버논 가족의 고통, 해그리드의 고통… 그들의 괴로움과 상실감을 들여다보니 가슴이 아팠다.
새로운 발견도 있었다. 마법사 체스를 할 때였는데, 론의 대사였나. 론은 체스킹이니까.
"Harryㅡ move diagonally four squares to the right." (p. 282)
해리에게 지시하는 론의 말에서 diagonally를 봤다. 다이애거낼리. 사선으로 가라고. 다이애건 앨리? Diagon Alley?! 마법사 쇼핑거리 다이애건 앨리는 diagonally를 변형한 단어였다. 나만 몰랐나, 이제야 알았다. 마법 이름이 다 그럴싸한 의미를 가졌다.
해리포터를 읽는 동안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았다. 조금 쉬었다가 비밀의 방으로 떠나야지.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J. K. Row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