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게 주고 간 마지막 선물'
처음에 나오는 대사이자 결말이다.
영화는 짐작한 대로 흘러간다. 사랑하는 남자 토니가 죽고 레베카는 남자의 유전자 복제를 통해 아이를 임신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다.
영화 초반에 만삭인 레베카의 배가 나온다. 배 위에는 우유가 가득한 컵이 올려져 있고 태동으로 잔이 쏟아지려 했다. (쏟아지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레베카는 누군가의 사정 없이 유전자 복제로 인공수정을 했는데 흔들리는 우유잔이 나오는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레베카는 근친상간을 하지 않았다. 그가 뱃 속에 품고 낳아 기른 토니는 한 번도 아들이었던 적이 없다. 토니에게 레베카는 당연히 엄마였지만, 레베카에게 토니는 자궁Womb을 통해 다시 만난 연인이었다. 그것도 자연 질식 분만이 아닌 자궁을 갈라 아기를 직접 꺼내는 제왕절개로.
레베카는 토니가 모유를 먹는 아기일 때부터 토니의 모습과 똑같은 청년이 될 때 까지 늘 이성으로 느끼며 사랑했다. 토니는 모든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워한 뒤 일을 치르고 떠난다.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정자를 주고받는 거친 행위였다. 레베카는 진짜 토니와 예전부터 살았던 집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 관계라고 짐작할 만한 매개체는 자궁Womb뿐이다. 어떤 엄마도 포스터에서 레베카가 어린 토니를 바라보는 것처럼 저렇게 아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유전자 복제를 해서라도 똑같은 외모의 그를 만든다면 나라도 고민할 것이다. 그래도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들의 사랑은 몸이 사망할 때 이미 끝났다.
눈에 보이는 육체는 육체일 뿐 복제해도 같은 영혼을 가질 수 없다. 겉모습은 사랑이 될 수 없다. 마음이 통하고 정신이 이어져 영혼의 만남이 있어야 서로 사랑할 수 있다. 또 다른 껍데기를 선물로 안고 살 레베카가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