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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로써의 글쓰기>

by 아륜

나는 이 책이 더 적은 인원을 더 깊이 취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계유지가 어려운 작가를 가능한 한 많이 섭외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주려 한 의도는 좋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가 몰입할 만하면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니 아쉬웠다. 차라리 한 사람의 진솔한 에세이가 좋을 것 같다. 두꺼운 분량인데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별로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글로 먹고살려면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면 된다.

1. 글과 삶을 분리하기 : 글은 취미로, 생계는 다른 직업으로.

2. 전업 작가 : 실력도 좋고 운도 따라서 인세와 강연료로 충분히 생활이 된다.

3. 스폰서 :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쓴다. 글이 돈이 안 되니까 분리한다는 점에서 1과 다르지 않다.

생각을 해 봤다. 나는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좋은데. 이게 재밌고 다른 건 별로 관심 없는데.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글이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아도 괜찮은가. 처음엔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곧 안 된다고 봤다. 팔리지 않는 수준에 머물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행복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여유 있어도 누군가는 내 책을 사 주고 인정해 주어야 계속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