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죽은 자들은 산 사람이 기억해주어야만 저세상에서 계속 살 수 있다. 이 세상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그는 소멸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낀다. 상호작용이 없어지면 내 존재 의미가 흐려진다. 누군가 나를 어떤 식으로든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나는 위태로워진다. 단 한 사람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살아갈 의미를 잃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사라진다. 만약 타인과 전혀 접촉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내가 사람인지 동물인지 책상 위 굴러다니는 연필인지 구석에 쌓인 먼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