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에 이끌려 출근한 책이다.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어느 날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손이 떨려 국을 뜨지 못했고 직장 사람들을 마주치기 싫어 16층 계단을 올랐다. 미아는 그림을 그리고 기타를 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해 봤다. 복약 중인 어느 날 서핑을 만났다. 서핑은 양양에 그치지 않고 호주 워홀을 거쳐 뉴질랜드로 이어졌다. 이 책이 인상 깊은 이유는 패들 아웃 때문이다. 나는 패들 아웃이 넘어진 상태를 말하는 줄 알았다. 사실은 파도를 피해 기다리는 순간을 말한다. 패들 아웃은 기다리는 상태다. 우울증은 미끄러짐이 아니라 기다림이다. 파도가 너무 커서 넘을 수 없는 정도라면 맞서기보다 몸을 숨기는 편이 좋다. 잠시 기다렸다가 파도가 지나가면 다시 패들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