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홍콩으로 가는 새벽 비행기에서 생각했다. 지금 중경삼림의 도시로 가고 있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나는 너무 애기여서 영화를 볼 수 없었다. 20세기가 저물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친구들과 주고받는 러브장 편지지 세트에서 중경삼림의 포스터를 보았다. 이 영화는 뭔가… 나쁜데 좋군, 생각하고 찢어 버렸다. 커서도 언제 한번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영화에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고 며칠 전 계획 없이 극장에 들어가 리마스터링 영화를 봤다. 내용은 처음이지만 노래는 다 알았다. 짧은 1부도 좋고 2부도 좋다.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유치하고 이상해서 도저히 사색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영화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같달까. 또 보게 될 것 같달까. 홍콩에서 새빨간 원피스를 입고 돌아다녔다. 몽중인을 들으면서 그때의 사진을 꺼내 보았다. 다음에는 지금 화양연화의 도시로 가고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홍콩에 다녀오고 그다음 화양연화를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