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밀려 바람을 탔어 구름이 아닌 바람 바람에 나를 실어 지금 출발해 한번 찡긋하면 우주로 날아가 나랑 같이 갈래 조금 어지러울 거야 공기를 꽉 잡아 멀리 가버리게 풍경 볼 시간 없어 언제 흩어질지 몰라 여길 잠깐 벗어날래 시간도 다 풀어헤쳐 순간만 남겨 색깔은 아까 지웠고 산소도 사라져 이제 숨이 차 꾹 참을래 나는 바람이 됐어 바람이 되어서 너를 태웠어 가고 싶은 곳에 가장 빨리 데려가 눈으로 사진을 오천장 찍을 거야 떠오르는 멜로디는 그대로 하늘에 묻혀 감각을 잃기 전 비구름을 만나 젖을 틈은 없어 빠르게 돌아올 거야 집으로 가는 길 아무도 다치지 않고 맥박도 규칙적으로 쿵 쿵 쿵 쿵 날려 주머니에 접어둔 우산 저기 멈춘 사람을 씌워 우린 비바람 떠날 수 없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산책자 천천히 천 천 히 천천히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