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감자튀김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장소를 바꾸면 어떨까요 아까 말한 맥줏집 말고 맥주통에 들어가기로 제가 준비한 게 있거든요 해가 지면 우리집에 와요 뒷마당에 큰 통이 하나 있어요 그러라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맥주통이라면 맥주통이에요 이제부터 우리의 데이트 장소 집에 남는 맥주 많다고 했죠 트렁크에 잔뜩 실어 와요 따듯한 물에 맥주를 콸콸 쏟아 손으로 휘휘 저을 거예요 여기에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좁지만 글쎄 좁은 게 언제나 단점은 아니니까 참 옷은 반드시 평범하게 입어요 맥주 맥주통 저녁 그다음 필요한 건 역시 음악이죠 악기 망가지면 안 되니까 그쪽 목소리만 들고서 만나기로 해요 오늘은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맥주 속에 풍덩 우릴 던져 여름이 올 때까지 잠수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