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륜 Jun 06. 2021

현실과 허구의 교집합

<유혹의 기술> - 로버트 그린

  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은밀하고 우아한 부제에 끌려 읽은 책이다. 각주는 안 읽었다. 깨알 같은 각주에 질려 본문만 읽었다. 부담 없이 읽기 시작하니 흥미로웠다. 유혹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가. 유혹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원하는 걸 쉽게 얻을 수 있고 생활이 편리해질 것이다. 책에서는 유혹자의 9가지 유형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유혹의 24가지 전략이 나온다. 이 캐릭터를 살펴보는 일이 재미있다. 이들 유혹자에 대한 설명만 봐도 넘어갈 것 같다. 먼저 각 캐릭터를 요약해 봤다.




1. 해방과 자유를 선사하는 세이렌


 - 노래로 잘 알려진 세이렌은 이성적으로 살도록 요구받는 남성을 성적 모험과 쾌락으로 이끄는 여성 유혹자다.



2. 위험한 정열을 품은 레이크


 - 통제할 수 없이 극단적으로 불타는 열정을 가진 레이크는 단조로움에 빠진 여성을 한순간에 정복하는 남성 유혹자다.



3. 잊었던 꿈을 일깨우는 아이디얼 러버


 - 무미건조한 세상에 아이디얼 러버는 사람들이 원하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다. 젊은 날을 잊은 사람들을 낭만, 모험, 정신적 교감으로 만족시켜 준다.



4. 거침없이 자유로운 댄디


 - 사회는 성 역할을 구분하고 규정짓는다. 댄디는 세상을 조롱하듯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지닌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혹적이다.



5.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내추럴


 - 어린아이는 가식이 없고 솔직할 뿐 아니라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다. 내추럴은 편안하고 장난기 어린 분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연다.



6. 마음을 뒤흔드는 코케트


 - 코케트는 화끈하면서도 차가운 태도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린다. 사람을 멀리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도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다. 나르시시즘에 빠져 감정적으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7. 즐겁고 편안한 차머


 - 차머는 상대방의 마음과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사람들은 차머와 함께 있을 때 기분이 한껏 고양된다.



8. 신비스러운 기풍을 뿜는 카리스마


 - 카리스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결여된 자신감, 성적 에너지, 뚜렷한 목적의식, 충만한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다. 강렬한 눈빛, 뛰어난 웅변술, 신비감 넘치는 기풍, 정열이 카리스마를 완성한다.



9.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스타


 - 스타는 빼어난 용모와 스타일로 사람들의 우상이 된다. 아름답지만 닿을 수 없는 스타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환상을 자극한다.




  유혹자 캐릭터 다음에는 유혹의 전략이 24가지나 나온다. 처음에 이 책에 도전했을 때 전략 부분이 너무 길어서 읽다 말았다. 유혹적이면 좋겠지만 그 마음으로 긴 책을 읽기에는 힘들었다. 마케팅 책으로 간주하고 읽어보니 훨씬 쉬웠다. 지적 설득보다는 감정적 유혹이 압도적으로 강력하다. 전략을 모두 종합하면, 유혹은 애매모호한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알듯 모를듯한 태도가 상대를 자극한다. 유혹은 현실과 허구의 교집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당신은 유혹자인가요?

  아홉 개의 캐릭터 중 어디에 가깝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셀린의 픽션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