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가 죽지 않도록 내일의 나를 낳을 준비
다음 소설 주제를 정하고 이백 자 조금 넘게 썼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책 이후에 쓴 두 편의 소설은 이별 이야기였다. 감정이 많이 쓰였다. 힘들었지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소설은 밝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늘 지금 쓰는 단편이 마지막 소설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언제 사건사고로 죽을지 모른다는 극단적 생각까지는 아니지만,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필요한 정신적 생명을 언제까지 붙잡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나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중요하다. 진짜로 죽지는 않지만, 이걸 제한하면 꼭 죽을 것만 같다. 동시에 사회와 가정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내 몫을 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래도 언젠가 1-2년 정도 창작에만 몰두해 장편을 꼭 써보고 싶다. 그럴 만한 주제와 그럴 만한 여유를 꼭 마련하고 싶다. 아니, 마련할 것이다. 왜? 살기 위해. 최초에는 작은 아이디어였는데 소설책과 교육 서비스라는 상품으로 자랐다. 여기에 누군가 소중한 비용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과 남은 내일을 갓 태어난 아기처럼 조심스럽게 안아 돌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나의 시간은 언젠가 어린이가 되고 청년이 되어 멋지게 달려나갈 것이다. 나는 오늘의 내가 죽지 않도록 내일의 나를 낳을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