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꿈을 말한 적 있다. “대한민국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될 거예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그 생각이 강했다. 하루키 에세이도 자주 읽고 이미 본 소설을 또 읽고. 작년 말부터는 하루키 생각을 안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전히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선생님으로서의 하루키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더는 ‘한국의 하루키’가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의 색깔을 뚜렷하게 빛내고 싶다. 하루키 씨가 글을 얼마나 잘 쓰든 나는 하루키와 다르게 쓰고 있다. 시간이 더 쌓이면 작가로서 나의 세계가 꾸려질 것이다. 원하는 수준보다 널리 알려져 혹시라도 미움받을 때를 대비해 용기도 조금씩 적립하는 중이다. 글쓴이로서든 생활인으로든 반짝반짝 빛나게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