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나의 주인은 인스타 업로드 때 글의 핵심을 드러내는 단어를 키워드로 이미지를 검색한다. 그날은 위로가 필요했다. 글쓸 힘도 없어서 힘내라는 단어로 이미지를 찾은 게 내 사진이었다. 이미지 아래 ‘수고했어 오늘도’ 문장을 써넣었다. 언니의 게시물을 본 소녀는 언젠가 상점에서 스친 나를 기억해냈다. 나는 그저 진열대에 방치되어 있다가 갑자기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 주인은 미국에서 한국까지 내가 오게 된 스토리에 전율하며 나를 매일 안고 잤다. 하루 종일 일한 당신 오늘도 수고했어요,란 의미였기에 직장에도 한번 가게 됐다. 주위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한 번씩 나에 대해 말하고 갔다. 나의 존재감은 어디서나 큰 것이었다. 하루 만에 다시 주인의 방으로 왔다. 아무래도 사무실에 나를 두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봐도 그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