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나를 힘껏 돌봤다.
잠을 푹 잤다.
요리할 힘이 없어서 일어나 피자를 시켰다.
동생과 피자를 나눠 먹으면서 <연애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갈 기운이 하나도 없었지만) 도서관 예약도서가 오늘까지라 기어갔다.
막상 새로운 책 몇 권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한 바구니 담았다.
이때 ‘오늘은 왠지 콘을 먹고 싶어’라던 동생의 며칠 전 말을 떠올렸다.
콘도 여러 개 담았다.
집에 와서 동생과 콘을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엄마가 차로 나가는 길에 커피를 마신다고 하셔서 내가 타겠다고 했다. (나는 진한 커피를 좋아하고 엄마는 연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너무 연하면 맛이 없고 어느 정도가 좋을지) 고민하면서 커피 양을 조절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소설을 고치고 PDF 파일로 저장했다.
빌려온 책을 조금 읽었다. 재밌다. 잘 다녀왔다 싶다.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으니 엄마가 한방 삼계탕을 먹고 오자고 해서 진짜 맛있게 먹고 왔다. (엄마가 사줬다.)
우리끼리만 맛있는 거 먹으면 마음에 걸린다고 엄마가 아빠 내일 먹을 삼계탕 하나를 따로 포장 주문하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와 아내의 모습은 이래야 하구나, 본받자고 다짐하며)
컨디션이 안 좋은 거지 몸이 아픈 건 아니니까 일기를 쓸 기운이 있다. 일기를 쓰니 역시나 기분이 정돈된다. 몸도 아까보다 나은 것 같아.
여전히 힘이 없지만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잘 쉬었다 싶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 생각을 위주로 하는 자기중심적, 어쩌면 이기적인 정도에 가까운 인간이지만 그런데도 다른 이에게 마음을 나눌 때 자신도 힘이 난다는 걸 안다.
오늘도 수고했다. 아윤 & 아륜 우쭈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