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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조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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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륜 Mar 04. 2023

후회 없이, 충실히, 웃기다

  소설을 쓰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다 뭔 소용이지? 곧 다음 생각이 따라온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쓰면서 즐겁고 읽을 때 흥미롭고 기록에 남으니까.

 

  주말 점심을 만들어 먹고 금세 까먹을 책을 읽고 나중에 헤어질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트를 보내고 그러는 것도 다 가치가 있다. 또 의미와 가치는 특별히 없어도 괜찮다. 언젠가 사라질 내가 지금 건강한 몸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랗고 독창적인 존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 없어도 괜찮다니까)

 

  내가 하루를 보내는 마음은 ‘후회 없이’ ‘충실히’다. 대단히 치열하게도 아니고 내 속도에 맞춰 하나하나 계획하고 실행하는 재미.

 

  실제로는 아직 갖춰나가야 할 게 많지만 돌아보면 그땐 다 최선이었고 오늘과 내일을 잘 보내면 된다.

 

  난 솔직히 내 머릿속이 너무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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