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계절을 기다리며

by 아륜

어제 엄마 도움으로 기질성격검사를 했다. 대체로 예상한 결과였는데 수치로 보니 더욱 와닿았다.


자극추구가 아주 높아서 호기심, 모험심이 크고 계속 새로움을 추구한다. 위험회피가 없어 겁없이 도전하는 특성이 있다. 이 경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사고를 치거나 반사회성을 보일 수 있는데, 초자아와 인내심이 강해 절제가 잘 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억압받는 보수적 환경에 있을 때 그걸 감당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썼을 거라고, 그것만으로 지쳤을 거란 말에 위로가 되었다.


불안이 없고 회복탄력성이 높고 자기 뜻에 고집스러운 점,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특성으로 걱정 없이 잘 살 거라는 말도 들었다.


그밖에 지배적, 냉소적, 주도적, 남성적인 점이 수치가 높았다. 남성성이 높아 남 밑에 있기 싫어하고 리더를 하면 잘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섬세하고 여성적인 이성과 서로 끌리게 된다고 한다.


이런 남성성으로 인해 평생 혼자 살 거라는 마음을 품을 수 있고, 나중에 혹시 엄마가 되면 엄마가 내게 해주었듯 자녀에게 정말 좋은 사랑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어쨌든 여성으로 태어났으니 지금 노력하듯 여성의 아름다움도 잘 가꿔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일본의 코이 물고기는 어항에 두면 조그맣지만, 수족관, 연못, 강으로 갈수록 점점 크게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엄마는 내가 생각보다 스케일이 굉장히 큰 사람이며 아직 때를 만나지 않아 그렇지 맞는 물을 만나면 날개를 달 수 있으니 자신 있게 바다로 나가 마음껏 헤엄치라는 말을 해주었다.


엄마의 이야기 속 내가 좋았다. 이러한 신뢰와 지지 속에 올해는 나의 역량을 더욱 펼치는 한 해를 보내기로 다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느낀 내 안의 비상한 에너지가 언제 폭발할지 기대된다.


2022년 3월 기준 나의 가치는 100억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누군가에게 과대망상으로 비칠 수 있다. 나의 희소성과 고유성에 잠재가치를 더해 매긴 것이었다. 어제 엄마 말씀을 듣고 120억으로 인상했다.


따뜻한 봄, 이다지 강사의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를 읽었다. 책에서 응원을 보내온다.


“반드시 때는 옵니다. 지금은 나의 계절이 아닌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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