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소리가 공간을 덮고 있었다. 가장 슬픈 울음의 모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살면서 다양하게 울어봤지만 오늘 소리로 알 수 있었다. 생략된 울음이 크게 우는 소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곳이 크라잉 모임이 아니었다면 그 소리가 울음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 거였다. 그 소리는 호흡이었다. 울음을 삼키며 숨을 진정하는 소리. 깊게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는 소리. 마음껏 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계단을 내려오며 걱정한 건 멀쩡한 정신으로 맘껏 울 수 있을지가 아닌, 내가 과연 충분히 울 수 있을까였다. 단 한 번이라도 숨을 진정하고 헐떡거리며 울 수 있었다면 이곳에 올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